[서울=연합뉴스 김성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상승폭을 확대하며 1,43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된 가운데 위험자산 전반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26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7.00원 상승한 1,43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반) 종가 1,430.40원 대비로는 4.00원 올랐다.
달러-원은 런던 장에서 1,435.30원까지 올라 일중 고점을 찍은 뒤 다소 밀리는 듯하다가 재차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면서 위험회피 분위기를 드러냈다.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3(1985년=100 기준)으로, 전월대비 7.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8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102.5)를 상당히 밑돌았다.
소비자들의 소득·노동시장 등에 대한 단기 전망에 기반을 둔 기대지수는 72.9로 전달보다 9.3포인트 떨어졌다. 2024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침체 신호로 여겨지는 임곗값(80)을 밑돌았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 흐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징후가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CB의 스테파니 기샤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과 관세에 대한 언급이 급격히 증가했는데, 2019년 이후로는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돌아갔다”면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현재 행정부와 그 정책에 대한 의견이 응답을 지배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한때 2%가 넘는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뉴욕 장중 4.2830%까지 하락, 작년 12월 초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미 국채금리 하락 여파에 106.2 부근까지 밀린 뒤 낙폭을 축소했다. 야간 거래 종료 무렵에는 106.4 수준을 나타냈다.
오전 2시 48분께 달러-엔 환율은 149.021엔, 유로-달러 환율은 1.0498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551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9.78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7.25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35.30원, 저점은 1,428.60원으로, 변동 폭은 6.7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8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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