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XRPL에 무허가 프로그래머빌리티 도입 추진… ‘스마트 기능’ 개념 제안
[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리플(Ripple)이 엑스알피(XRP) 레저(XRPL)에 무허가(permissionless) 프로그래머빌리티를 도입하기 위한 비전을 공개했다. 이번 계획은 XRPL의 강력한 기존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개발자들이 맞춤형 온체인 비즈니스 로직을 추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플의 시니어 소프트 엔지니어(Mayukha Vadari)는 25일 엑스(옛 트위터)에 이같은 내용을 공유헀다.
Excited to share the @RippleXDev Extensibility Team’s proposed vision for XRP Ledger Programmability! ????
Today’s announcement includes a blog post detailing our vision, and two specs. ????https://t.co/AoTwQIM5dq
— Mayukha Vadari (@msvadari) February 25, 2025
XRPL 스마트 기능(Smart Features) 개념 도입
XRPL은 기존의 수정(amendment) 방식으로 새로운 기능을 도입해왔다. 하지만 이 방식은 네트워크 전체가 동의해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특정 비즈니스의 개별적인 요구사항을 신속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플은 “스마트 기능(Smart Features)”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했다. 이는 XRPL의 기존 주요 기능(토큰, 에스크로, DEX 등)에 ‘확장 기능(Extension)’을 추가해 일부 커스텀 로직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XRPL 기능을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추가적인 스마트 기능을 적용할 수 있어 보안성, 효율성, 사용 편의성이 높아진다. 리플은 이러한 접근 방식이 기존 인프라와의 원활한 통합을 가능하게 하고, 네트워크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스마트 기능: 스마트 에스크로(Smart Escrows)
리플은 스마트 기능의 첫 번째 사례로 ‘스마트 에스크로(Smart Escrows)’를 제시했다. 현재 XRPL에서는 △시간 기반(Time-based) △조건 기반(Condition-based) 두 가지 방식으로 에스크로를 해제할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 에스크로를 활용하면 보다 다양한 조건을 설정할 수 있다.
스마트 에스크로의 활용 사례
△공증인 에스크로: 특정 계정만 에스크로를 해제 가능
△자격증 기반 에스크로: 특정 NFT나 인증서를 소유한 사용자만 자금 인출 가능
△계단식 에스크로(부동산 거래): 선행 에스크로 해제 후 후속 에스크로 해제 가능
△신뢰 없는 스왑: 한 에스크로가 해제되지 않으면 다른 에스크로도 해제 불가
△옵션 거래: 특정 가격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만 에스크로 해제 가능
스마트 기능은 에스크로뿐만 아니라 AMM, 계정 보안, 토큰 발행 등의 영역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향후 다양한 스마트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s) 도입과 XRPL EVM 사이드체인
스마트 기능과 스마트 계약은 상호 배타적인 개념이 아니다. 스마트 기능이 기존 XRPL 기능을 확장하는 방식이라면, 스마트 계약은 보다 복잡한 맞춤형 로직을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디파이(DeFi) 프로토콜, 브릿징(Bridging), 스테이킹 보상 시스템 등이 스마트 계약을 통해 개발될 수 있다.
스마트 계약의 설계는 이더리움가상머진(EVM) 스마트 계약의 친숙한 구조(주소 + 함수)를 유지하면서도, XRPL의 트랜잭션 모델과 통합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또한, 스마트 계약은 별도의 가상 계정(Pseudo-account)에 배포되며, ContractCall 트랜잭션을 통해 실행된다.
한편, XRPL EVM 사이드체인은 메인넷의 프로그래머빌리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 솔리디티(Solidity) 기반 프로젝트가 XRPL과 쉽게 연동될 수 있도록 지원하며, EVM 환경을 요구하는 특정 프로토콜을 실행하는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개발 로드맵 및 향후 계획
리플이 공개한 개발 로드맵에 따르면, 스마트 기능과 스마트 계약은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Q1: 스마트 에스크로 초기 개발망(devnet) 공개
Q2: 완전 기능을 갖춘 스마트 에스크로 개발망 배포
Q3: 스마트 에스크로 기능을 수정안으로 도입, 커뮤니티 투표 진행
Q4: 스마트 계약 개발망(devnet) 론칭
스마트 에스크로를 먼저 도입하는 이유는 VM(Virtual Machine) 통합을 작은 규모에서 테스트하고, 네트워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이후 스마트 계약 기능을 본격적으로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리플은 “XRPL의 스마트 기능과 스마트 계약을 통해 개발자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강력한 디앱(dApp)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참여와 피드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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