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 둔화 우려 속 연준 정책 기조 변화 기대감 고개
#암호화폐 시총, 뉴욕 시간대 $200억달러 증가
#암호화폐 선물 큰 폭 하락 … 美국채 수익률 급락, 달러 약세
#비트코인 ETF 5.39억 달러 순유출 … 올해 두번째 대규모 순유출
[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25일 뉴욕 시간대 앞서의 하락 흐름을 이어가며 장중 한때 8만6000달러까지 밀렸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적으로는 장중 대부분 하락 흐름을 지속하다 장 후반 반등하고 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들은 24 시간 전 대비 하락했지만 뉴욕 시간대 초반과 비교하면 소폭 전진, 시총 증가를 견인했다.
이날 뉴욕 증시의 S&P500과 나스닥지수가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속 최근의 하락세를 이어가며 디지털 자산 시장에 하방 압력을 추가했다. 컨퍼런스보드의 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98.3으로 전월 대비 7.0포인트 하락, 2021년 8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졌음을 반영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로부터의 계속되는 자금 유출도 시장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분석가 지오프리 켄드릭은 “저가 매수에 나서지 마라. 8만달러대 초반을 향해 (비트코인이)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격 급락 속 암호화폐 시장이 공포 분위기에 휩싸인 상황에서도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이미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비트코인이 200일 단순이동평균(SMA)이 위치한 8만2000달러, 심지어 7만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지만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반등을 위한 토대가 점차 마련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 거시경제 상황 변화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런 희망적 전망의 근거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최근 부진한 경제 데이터가 이어지면서 연준 6월 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게 상승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급락했고 달러 가치도 하락했다.
단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지지해줄 촉매제가 부족하다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연준의 잠재적 정책 기조 전환이 디지털 자산 시장과 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해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CNBC에 따르면 스완 비트코인의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및 패밀리 오피스 부문 대표 스티븐 루브카는 최근의 증시 하락이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하며 비트코인은 이번 조정을 소화한 후, 3월 중순쯤 다시 장기적인 상승세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LMAX 그룹의 시장 전략가 조엘 크루거는 비트코인이 7만~7만5천 달러 수준까지 하락해도 (장기적인 상승) 전망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며 그 수준으로 하락할 경우, 매수 수요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암호화폐 시총, 뉴욕 시간대 $200억 증가
뉴욕 시간 25일 오후 3시4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93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69% 감소했다. 그러나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과 비교하면 200억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2161억달러로 110.13%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3%,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0.3%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29로 전일보다 11포인트 급락, 공포 상태를 가리켰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8만8198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6.49% 내렸다. 이날 뉴욕 시간대 저점은 8만6008달러로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493달러로 6.07% 떨어졌지만 장 초반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로는 모두 하락했다. 엑스알피(XRP) 6.04%, BNB 1.70%, 솔라나 4.61%, 도지코인 6.42%, 카르다노 5.74%, 트론 5.99% 후퇴했다.
#암호화폐 선물 큰 폭 하락 … 美국채 수익률 급락, 달러 약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2월물은 8만8000달러로 6.37%, 3월물은 8만8400달러로 6.48%, 4월물은 8만7595달러로 7.93 밀렸다. 이더리움 2월물은 2490.00 달러로 5.72%, 3월물은 2507.00 달러로 5.75%, 4월물은 2520.00달러로 6.01%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6.27로 0.31% 내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97%로 11.3bp 후퇴했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ETF 5.39억 달러 순유출 … 올해 두번째 대규모 순유출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전일(월) 뉴욕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5억39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하루 순유출액이다. 비트코인 ETF는 5일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기록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선 7800만달러 순유출이 발생하며 사흘 연속 자금 유출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