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올해 1월 미국 주택 거래가 한파와 금리 반등 여파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월 미국 잠정 주택 매매 지수는 70.6(2001년 100 기준)으로 전월 대비 4.6% 급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2% 감소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협회는 설명했다.
주택거래는 통상 거래 종결 때까지 1∼2개월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잠정 주택 매매 지수는 기존 주택판매 통계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미 남부 지역에 한파와 더불어 이례적인 폭설이 내린 게 주택 거래 급감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새 주택경기가 호조를 보였던 미 남부 지역은 매매 지수 하락 폭이 9.2%로 다른 지역보다 컸다.
다만, 주택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1월 들어 7% 선(30년 만기 고정금리 기준)으로 반등한 게 주택 구매를 망설이게 한 다른 요인으로 거론된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5년 만에 가장 추웠던 1월 날씨가 주택 구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만약 날씨 요인이 감소의 원인이라면 향후 몇 달간 거래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분명한 점은 높아진 주택 가격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주택 구매력을 압박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이 매주 집계하는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작년 하반기 6%대 초로 낮아졌다가 올해 1월 들어 7% 선 위로 반등한 바 있다. 이달 20일 현재 금리는 6.85%로 다소 하락한 상태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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