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월4일 캐나다·멕시코 관세 발효 … 中에 10% 추가 관세”
#美 실업수당 청구 급증 … 잠정 주택 판매 급감
#암호화폐 시총, 뉴욕 시간대 $900억 감소
#암호화폐 선물 하락 … 美달러와 국채 수익률 상승
#블랙록 비트코인 ETF, 4억1810만달러 순유출 … 출시 후 최대 규모
[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7일 뉴욕 시간대 관세 전쟁 확산 및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로 압박받으며 다시 하락했다. 장 후반 뉴욕 증시 나스닥 지수가 급락하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도 낙폭을 키웠다.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8만3000달러 아래로 밀렸고 이더리움은 23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엑스알피(XRP) 등 다른 주요 코인들도 이날 뉴욕장 초반보다 낮은 수준으로 후퇴했다.
뉴욕 증시는 이날 장 초반 반등 흐름을 보이다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자산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CNBC에 따르면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탈 어드바이저스의 CEO 제이 햇필드는 “시장은 정책의 명확성을 기다리는 가운데 정체된, 범위 내의, 약간 비이성적 상태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합성마약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3월4일을 기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한 달간 유예했던 25% 관세를 시행하고,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새로운 경제 지표들은 최근 고개를 들기 시작한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를 부채질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큰 폭 늘어나며 2개월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또 1월 잠정 주택 판매는 직전월 대비 4.6% 감소, 해당 통계가 산출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저로 집계됐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평가하는 데 주로 참고하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기다리고 있다. 이 지수는 뉴욕 시간 금요일 오전 발표된다.
지금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저가 매수에 나설 때라는 의견과 추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은 계속 맞서고 있다. 비트코인이 최악의 상황에서 7만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계속됐다.
크립토퀀트 CEO 주기영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지금 공포에 질려 매도에 나서고 있다면 아마도 초보 투자자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 강세장에서 30% 조정은 흔한 일이며 2021년에는 53% 하락했음에도 이후 사상 최고가를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헤지펀드 레커 캐피탈의 설립자 퀸 톰슨은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위험 자산에 대해 최대한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오고 있어 연준이 단기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톰슨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호재가 이미 등장했지만, 가격에 큰 상승 압력을 주지 못했다”며 “투자자들이 약세장(베어마켓)의 가능성을 잊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해 그는 “3월 말까지 7만 달러대 진입이 가능하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암호화폐 시총, 뉴욕 시간대 $900억 감소
뉴욕 시간 27일 오후 3시4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77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99% 감소했다.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과 비교하면 900억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293억달러로 8.87%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9.9%,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0.0%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20으로 전일보다 6포인트 하락, 계속 공포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8만3286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70% 내렸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268달러로 2.02% 빠졌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엑스알피(XRP) 1.97%, BNB 1.40%, 카르다노 1.88% 내렸다. 반면 솔라나 1.48%, 도지코인 0.72%, 트론 0.73% 올랐다.
#암호화폐 선물 하락 … 美달러와 국채 수익률 상승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2월물은 8만2770달러로 1.80%, 3월물은 8만3190달러로 1.88%, 4월물은 8만3915달러로 1.66% 밀렸다. 이더리움 2월물은 2265.50 달러로 2.77%, 3월물은 2281.50 달러로 2.83%, 4월물은 2317.00달러로 2.07%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7.25로 0.78% 올랐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87%로 2.4bp 전진했다.
#블랙록 비트코인 ETF, 4억1810만달러 순유출 … 출시 후 최대 규모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전일(수) 비트코인 ETF에서 7억5460만달러 유출됐다. 블랙록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4억1810만달러, 피델리티(FBTC) 1억4570만달러 등 대부분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IBIT의 수요일 유출액은 지난해 1월 출시 후 하루 기준 최고 유출액으로 기록됐다.
이더리움 ETF도 9430만달러 순유출이 발생, 5 거래일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지속했다. 블랙록(ETHA) 6980만달러, 피델리티(FETH) 1840만달러 등 자금 유출을 겪었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로부터의 지속되는 자금 유출과 관련, 선물과 현물(ETF) 가격 간 차이를 이용한 베이시스 트레이드가 청산되는 것이 주된 이유의 하나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