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지난해 개인과 기관투자자가 해외 주식·펀드 투자로 781억 달러(약 112조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와 달리 미국 등 주요국 증시 활황에 따른 평가이익과 환율 변동 등에 주식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 주식·펀드 등 지분증권의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7430억 달러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말(6228억 달러)보다 1202억 달러 증가했다.
지분증권의 연중 증감액은 1202억 달러로 거래요인은 421억 달러, 비거래요인은 781억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지난해 421억 달러 규모의 해외주식과 펀드를 사들였고, 환율 변동분과 지분가치 평가 이익 상승으로 781억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는 얘기다.
이는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로 원화로 환산 시 112조원에 달한다. 이전 최대 규모는 지난 2023년 기록한 740억 달러(약 107조원)이다. 3번째는 2021년 기록한 602억 달러(약 87조원)다.
글로벌 주가 상승에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큰 이익을 거둔 결과다. 지난해 주요 글로벌 증시는 상당수 상승했다.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12.9% 올랐고, 기술주 주심의 나스닥은 28.6% 뛰었다. 중국의 항셍중국기업지수( HSCEI)도 26.4% 솟구쳤다.
지난해 우리나라 투자자들 보유한 미국 국채 등 해외채권 잔액의 중 증감액은 연중 2513억 달러로 직전년보다 164억 달러 늘었다. 다만 300억 달러를 사들였지만, 비거래요인으로 136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이 결과 주식·펀드와 채권 투자를 모두 합친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는 1367억 달러 증가한 9943억 달러로 집계되며 1조 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다. 총 721억 달러를 사들였고, 환율 효과를 포함한 평가이익은 645억 달러에 달했다.
이에 반해 국내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들은 쓴맛을 봤다. 지난해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증권투자 잔액은 8378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1180억 달러 감소했다. 222억 달러를 사들였지만, 1403억 달러의 손실을 보면서다.
주식과 채권 모두 손실을 봤다. 국내 증시 부진과 원화 약세 등의 영향이다. 지난해 코스피는 2655.3에서 2399.5로 9.6% 감소했다. . 원·달러 환율이 1289.4원에서 1470.0원으로 오르면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변동률은 12.3% 떨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지분증권 잔액은 4512억 달러로 1143억 달러 줄었다. 26억 달러를 사들였지만, 평가손익과 환손익 등으로 1169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 채권 투자 잔액은 3866억 달러로 37억 달러 감소했다. 거래요인으로 196억 달러 증가했지만 비거래요인으로 233억 달러가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거주자의 해외증권 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자산 중 증권투자 계정은 9943억 달러로 외국인의 국내증시 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부채 중 증권투자(8378억 달러)를 처음으로 역전했다.
다만 올해 서학개미가 좋은 성과를 거둘지는 불분명하다. 한은 관계자는 “트럼프 신정부 정책 불확실성과 최근 미국 증시 조정,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비롯해 높은 환율 변동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높은 성장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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