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제이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 투자자들이 규제완화 신호탄에도 환호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로 인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자, 디지털자산 시장 투자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27일 오전 8시51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1.32%(161만7000원) 오른 1억2440만1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1.01 오른 8만4707달러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시가총액 상위 10개 자산들은 2%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솔라나(SOL)와 도지코인(DOGE)를 제외하고는 1% 미만의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자산 시장은 미국 내 규제 완화 기조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디지털자산 기업 컨센시스와 코인베이스에 대한 법적 소송을 철회했다.
전날 SEC는 트론(TRON)의 창립자인 저스틴 선과 함께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법원에 잠정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들은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제출한 공동 신청서에 따르면 “소송 중단이 양측에 이득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는 법원의 부담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SEC는 기업에 대한 소송을 철회하고 합의를 논의하는 등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규제를 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SEC가 이전 입장과의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SEC는 “더 ‘투명한’ 방식으로 디지털자산을 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디지털자산 시장은 규제 완화 기조보다는 최근 미국발 관세 리스크로 인한 불안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7일간 비트코인은 14%, 이더리움은 16%, 엑스알피(XRP)와 도지코인은 19%가량 내렸다. 솔라나(SOL)는 솔라나 네트워크 기반의 밈코인의 스캠 의혹이 불거지면서 22%나 가격이 내렸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순유출이 지속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총 9억3790만달러(1조3400억원), 26일에는 총 7억5600만달러(1조918억원)가 빠져나갔다. 투자정보업체 울프리서치는 “‘지금이 중대 기로’라면서 여기서 9만달러선을 회복하지 못하면 7만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28일(국내시각) 16점(극도의 공포)를 지속해오고 있다.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달 72점(탐욕) 상태에서 빠르게 하락하며 전날에는 10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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