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전날 최고치 기록을 세웠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완만하게 하락했다.
보잉을 포함해 이날 발표된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데다 고점에 대한 부담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꺾어 놓았다.
국제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증가에 하락했고, 취임 이후 주가가 100차례 이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주가 방향을 돌려 놓지는 못했다.
2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9.34포인트(0.22%) 하락한 2만6597.0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6.43포인트(0.22%) 내린 2927.2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8.81포인트(0.23%) 떨어진 8102.01에 마감했다.
보잉과 캐터필러의 1분기 성적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달하면서 주가를 압박했다. 특히 보잉은 두 차례의 참사를 일으킨 737 맥스8 기종의 운항 재개에 대한 시간표와 연간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지 못했고, 자사주 매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장 조사 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S&P500 기업 가운데 80%가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65%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기업 이익이 예상대로 3년만에 감소할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자는 움직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 뉴욕증시가 100차례 이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며 자찬했지만 시장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30일부터 재개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을 주시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양국 정책자들이 5월 말 합의점 타결을 목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 제재 면제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미국의 결정에 연일 상승했던 국제 유가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53센트 하락하며 배럴당 65.77달러에 마감, 4일만에 하락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워런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기업 실적이 단기적인 주가 향방을 쥐락펴락 하고 있다”며 “이익 전망치가 낮게 제시된 데 따른 반사이익도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SPI 애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트레이딩 헤드는 투자 보고서에서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이를 반기는 투자자는 소수”라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분기 실적을 공개한 보잉과 캐터필러가 0.2% 내외의 보합권에서 등락했고, 옥시덴탈 정유가 애너다코 정유에 셰브런보다 높은 주당 76달러에 인수 제안을 냈다는 소식에 1% 가량 하락했다.
앞서 애너다코와 인수 합의를 이끌어낸 셰브런은 3%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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