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에서 해커들이 15억 달러 상당의 토큰을 탈취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도난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 자금 세탁이 과거보다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는 대부분의 거래소가 고객신원확인(KYC) 절차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또한, 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등이 글로벌 법집행기관과 협력해 범죄 수익을 추적하고 있다. SEAL 911 같은 민간 분석 그룹도 해커들의 자금 흐름을 지속적으로 감시 중이다.
실제 블록체인 탐정들은 해커들이 자금을 세탁하는 방식 일부를 밝혀냈다. 익명의 블록체인 분석가 ZachXBT는 해커들이 탈취한 자금 일부를 펌프펀(Pump.Fun) 플랫폼에서 밈코인을 발행하고 거래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앙화 믹서 서비스 eXch를 활용해 일부 자금을 세탁한 정황도 포착됐다. 난센(Nansen)에 따르면, 도난당한 자금 대부분은 이더리움(ETH) 형태로 보관 중이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지갑으로 옮겨지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탈취된 자금을 즉각 동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많은 탈중앙화 프로젝트는 커뮤니티나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에 의해 운영되며 주요 결정은 투표를 통해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크로스체인 스왑 서비스 체인플립(Chainflip)은 해커들이 보유한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커뮤니티 합의를 거쳐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중앙화된 플랫폼에서도 대응은 제각각이다. eXch는 바이비트가 요청한 자금 동결 요청에 협조하지 않았다. eXch의 관계자는 기타 해킹 조직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일부 자금을 오픈소스 프라이버시 및 보안 프로젝트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자율성과 탈중앙화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는 암호화폐 범죄에 대한 규제 공백을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바이비트 측은 탈취된 자금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관련 기관 및 블록체인 분석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도난당한 자금 상당 부분이 여전히 유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암호화폐 업계가 보안과 자율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모습이 주목된다.
*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5:25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