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재산에서 11만2000 개의 솔라나(SOL) 토큰이 3월 1일(현지시각) 언락(잠금해제)될 예정이다. 이번 언락으로 솔라나의 유통 공급량은 2.2% 증가하며, 10억 달러(약 1조 3,30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시장에 풀리게 된다.
FTX의 창립자였던 샘 뱅크먼-프리드(SBF)는 2022년 12월 기소 및 수감되기 전까지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자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이번 SOL 언락은 FTX 피해자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파산 채권을 매입한 기관들에게 귀속된다.
파산 절차에서 FTX의 솔라나 보유분은 이미 매각됐다. 갤럭시 애셋 매니지먼트(Galaxy Asset Management)와 팬테라 캐피털(Pantera Capital) 같은 기관들은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의 파산 후, 파산 재산으로 남아 있던 락업된 SOL 토큰의 권리를 개당 64달러에 인수했다. 이 매입에는 3월 1일 언락될 예정인 11.2만 개의 SOL 대부분이 포함됐다.
갤럭시의 매니징 디렉터 켈리 그리어는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선제적으로 밝혔다. 그리어는 이번 언락 물량이 전체 솔라나 공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대량의 SOL이 풀릴 것이라는 정보가 이미 시장에 충분히 알려져 있어, 투자자들이 가격에 이를 반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갤럭시는 이번에 언락되는 SOL을 즉시 매도할지, 보유할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솔라나는 올해 들어 약 30%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언락이 추가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갤럭시와 같은 기관들이 SOL을 보유하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결과적으로, SBF와 FTX의 파산 여파는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번 대규모 언락이 시장에 미칠 파장을 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