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올해 1월 들어 소폭 둔화했다.
1월 개인소비 지표는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해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울 전망이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2.6%)과 비교해 상승세가 다소 둔화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로, 작년 12월 상승률(0.3%)과 같았다.
전년 동월 대비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1%까지 내려갔다가 이후 3개월간 상승률이 높아지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운 바 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6%로, 작년 12월(2.9%) 대비 상승세가 크게 둔화하면서 지난해 6월(2.6%)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로 작년 12월과 같았다.
근원지수는 대표지수에서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물가 지표다.
연준은 ‘2% 물가상승률’이라는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상대적으로 더 널리 알려진 소비자물가지수(CPI) 대신 PCE 가격지수를 준거로 삼는다.
이날 발표된 대표지수 및 근원지수 상승률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모두 부합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1월 명목 개인소비지출(계절조정)은 전월 대비 0.2% 감소해 0.1%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팬데믹 시기인 2021년 2월(-0.6%)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감소율이다.
서비스 소비가 전월 대비 0.3% 늘었지만, 재화 소비가 1.2% 감소한 게 1월 개인소비지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경기변동에 민감한 내구재(-3.0%) 소비의 감소 폭이 컸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꺾인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미 경제의 중추인 소비가 1월 들어 실제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울 전망이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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