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비트코인(BTC)의 가격 조정이 4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시경제적 흐름과 중앙은행 정책이 비트코인 가격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거시경제 흐름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암호화폐 리서치 기관 매트릭스포트(Matrixport)는 2월 28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3~4월까지 조정 기간을 거칠 것으로 보이며 이후 다시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비트코인은 2월 27일 8만 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전반적인 매도세와 맞물려 발생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나스닥 100 지수가 지난 5일간 7.05% 하락하고 △S&P 500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33% 하락하는 등 조정이 이어졌다.
매트릭스포트는 “거시경제 흐름과 중앙은행 정책을 분석하면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을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 시장과의 연계성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분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달러 강세, 비트코인 하락 압박
최근 글로벌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매트릭스포트는 “강한 미국 달러는 글로벌 유동성을 축소시키는 요인이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2월 27일 미국 달러 지수(DXY)는 107.40에 근접하며 3일 연속 상승했다.
한편, 미국 비트코인 ETF 시장도 전통 금융 시장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1월 이후 미국에서 승인된 비트코인 ETF들은 약 390억 달러의 유입을 기록했다. 10x 리서치의 마르쿠스 티엘렌(Markus Thielen)은 “이 중 56%는 차익거래 전략과 관련이 있으며, 나머지는 장기 투자 목적의 매수세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강세론은 여전…‘저가 매수’ 움직임 활발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을 겪고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샌티멘트(Santiment)는 최근 “‘저가 매수(buy the dip)’라는 표현이 소셜미디어에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많이 언급됐다”고 밝혔다.
디지털 자산 투자사 카프리올 인베스트먼트(Capriole Investment)의 창립자인 찰스 에드워즈(Charles Edwards)는 “시장에 대한 공포와 대규모 청산이 단기 바닥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주기영 대표도 “비트코인 강세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만약 비트코인이 7만5000달러 이하로 더 하락한다면 내 예상이 틀릴 수도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비트코인의 단기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강세론자들의 기대감도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향후 거시경제 흐름과 미국 달러 움직임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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