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비트코인의 ‘트럼프 랠리’가 끝나며 시장의 초점이 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맞춰지고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기 2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최근 국채 금리가 하락했지만,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은 반등하지 못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4.4%에서 4.29%로 떨어졌으나, S&P 500은 3%, 나스닥100은 5%, 비트코인은 16%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최고가 대비 26% 하락하며, ‘트럼프 펌프’로 불리던 상승세를 완전히 반납한 상태다.
전통적으로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지만, 이번에는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이 동반 하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제 불확실성 확대… 소비자 신뢰도·제조업 지표 악화
2월 21일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들은 경기 둔화 신호를 보였다. 미시간대 소비자 신뢰지수는 1월 71.7에서 2월 64.7로 급락했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기존주택 판매량도 4.9% 감소했으며,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반영하는 S&P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에서 50.4로 떨어졌다. PMI가 50 이하로 내려가면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데, 현재 수치는 경기 성장 둔화를 나타낸다.
여기에 무역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이러한 조치는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FWDBond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럽키(Chris Rupkey)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워싱턴의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신뢰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올해 ‘하드랜딩(급격한 경기 둔화)’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2월 초 ‘탐욕(Greed)’ 단계였던 공포·탐욕 지수는 현재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인 10으로 급락했다.
연준, 금리 인하 압박 받을까?
1월, 비트멕스(BitMEX) 전 CEO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미국 국채 금리가 5%를 넘으면 주식 시장이 붕괴하고, 이에 따라 연준이 양적완화(QE)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가 연준을 압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하원에서 부채 한도 인상이 큰 충돌 없이 이루어졌고,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히려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계속 하락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인가”다.
연준은 당장 정책을 변경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2월 11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연율 3%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보다 높은 수치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2%)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 지표가 계속 악화되고 유동성이 확대된다면, 연준도 결국 정책 변경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 비트코인 반등 신호?
현재 시장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M2 유동성 공급 확대가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크립토 로버(Crypto Rover)는 SNS를 통해 “글로벌 유동성이 강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비트코인도 곧 따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글로벌 유동성 공급 증가 후 약 60일 후에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현재 하락장은 이 패턴과 일치하며, 유동성이 계속 증가할 경우 6월경 강한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알파 전략 책임자인 제프 박(Jeff Park)도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더 하락할 수 있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가장 큰 파도’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올해 글로벌 유동성의 대규모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리얼비전(Realvision)의 애널리스트 제이미 쿠츠(Jamie Coutts)는 “내 유동성 프레임워크에서 세 가지 핵심 지표 중 두 가지(글로벌 통화 공급 및 중앙은행 대차대조표)가 이번 달 강세로 전환됐다”며 “역사적으로 이는 비트코인에 매우 우호적인 신호였다”고 분석했다.
결국,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글로벌 유동성 증가가 본격화된다면 시장 반등의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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