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이 ‘비트코인 예수’로 불리는 로저 버(Roger Ver)의 사면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외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저버는 초기에 비트코인을 적극 전파한 인물로 ‘비트코인 예수’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비트코인캐시를 지지해 비트코인 커뮤니티와는 멀어졌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버에 대한 사면을 요청하며, 그의 기소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로저 버, 세금 회피 혐의로 기소… 업계 인사들 반발
로저 버는 지난 2024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암호화폐 컨퍼런스 도중 체포됐다. 미국 정부는 그가 약 4800만 달러에 달하는 세금을 회피하고 허위 세금 신고를 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비탈릭 부테린은 “로저에 대한 기소는 정치적 동기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세금을 회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과도한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부테린은 이어 “선의의 실수로 인한 세금 문제는 세금과 이자를 포함해 갚을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형사 기소로 이어질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크로드(Silk Road) 운영자로 감옥에 수감됐던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도 버를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누구도 세금 문제로 인해 평생 감옥에 갇혀서는 안 된다”며 “납부할 세금이 있다면 내고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울브리히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으로 석방됐다.
제시 파월(Jesse Powell) 크라켄(Kraken) 공동 창업자 역시 “당국은 버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그를 괴롭히려는 것”이라며 법적 조치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로저 버 본인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직접 사면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공개하며, 자신이 ‘정치적 박해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또한 “나는 항상 법이 요구하는 대로 세금을 내려고 했다. 이것은 세금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의 데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후 100일 이내에 버를 사면할 확률은 단 7%에 불과하다.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반대 입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신뢰를 받고 있는 머스크는 “로저 버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시민권에는 그에 따른 특권이 있다”며 사면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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