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AI 모델의 이익률을 공개했다.
오픈AI 등 세계 유수의 AI 업체들은 지금까지 모델의 수익성 지표를 공개한 바 없다. 딥시크가 ‘이론적’ 이익률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수익 지표를 발표함에 따라 향후 AI 모델 개발과 투자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딥시크는 1일 엑스에 AI 모델의 이익률이 545%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발표가 AI 업계의 사업 모델이 베일에 싸여 있는 가운데 나온 이례적인 선언”이라고 보도했다.
딥시크는 2월 28일 기준 24시간 동안 자사 V3 및 R1 모델의 추론(Inferencing) 비용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익률이 545%에 달했다고 밝혔다.
‘추론’이란 AI 모델이 실시간으로 동작하는 데 필요한 연산 능력, 전력, 데이터 저장 등 각종 자원을 의미한다. 투입 자원 대비 매출이 ‘이론적으로’ 얼마인지 최초로 공개한 것.
딥시크는 실제 수익은 이보다 낮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깃허브(GitHub)에 공개된 세부 내용에 따르면 △유료화된 서비스가 일부에 불과하며 △비수기에는 할인을 제공하고 △연구개발(R&D) 및 모델 훈련 비용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AI 기업들의 수익성 문제는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요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OpenAI), 안트로픽(Anthropic) 등 AI 기업들은 구독형 모델, 사용량 기반 과금, 라이선스 수익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실제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딥시크는 이번 발표에서 AI 모델의 운영 방식도 일부 공개했다. 이 회사는 △컴퓨팅 부하 균형(load balancing) 최적화 △연산·통신 동시 처리 △데이터 처리 속도 개선 등의 기술을 활용해 성능을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술적 접근 방식은 오픈AI 등 미국 기업들의 폐쇄적인 모델과 차별화된 행보다.
이번 발표는 AI 업계에서 오픈소스 기반의 투명성이 중요해지는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론적인 수치만으로는 실제 수익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딥시크 등 AI 기업들의 미래 성장성과 사업 모델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