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XRP와 ADA가 포함된 것은 놀라운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암호화폐 전략비축을 발표하고, 해당 코인에 엑스알피(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가 포함된 것을 놓고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놀랍다는 반응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선거 당시 공언했던대로 비트코인이 전략비축에 포함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총 2위의 이더리움도 명분이 충분하다. 그러나 XRP, SOL, ADA가 포함된 것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2일(현지 시간) 암호화폐 시장 조성업체 이피션트 프론티어(Efficient Frontier)의 영업 책임자인 앤드류 투(Andrew Tu)는 “XRP와 ADA를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시장 기대치가 현실과 맞지 않으면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전격 발표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XRP, SOL, ADA를 포함한 암호화폐 전략적 비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한 시간여 만에 추가 게시글을 올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도 핵심 자산으로 포함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발표에 따라 비트코인은 9% 상승해 9만4000 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더리움도 13% 급등해 2500달러를 넘어섰다.
이번 발표로 뉴욕 기준 일요일임에도 암호화폐 시장은 급등세를 나타냈다. 특히 카르다노(ADA)는 50% 이상 급등했고, 솔라나(SOL)는 20% 넘게 상승했으며, 엑스알피(XRP) 역시 30% 상승하는 등 주요 코인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8개 코인 중 스테이블코인(테더, USDC)과 바이낸스코인(BNB)을 제외하고 모두 전략비축 대상에 들어갔다. BNB는 중국계 바이낸스 거래소가 만든 코인이다.
미국 중심의 친 암호화폐 정책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한 규제 정책을 펼쳤던 것을 비판하며, 미국 중심의 친 암호화폐 정책을 펼칠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취임 후 초반부터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암호화폐 기업 제재를 완화했다. 전략비축 계획 역시 이러한 친 암호화폐 기조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XRP와 ADA의 경우 해당 프로젝트의 대표들이 트럼프와의 만남을 통해 암호화폐 정책 전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구체적 계획 곧 나올 듯
트럼프의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암호화폐를 구매할 것인지, 자금 조달 방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세부 사항은 명확하지 않다.
오는 7일 백악관 암호호폐 차르(정책 담당자) 데이비드 삭스가 주최하는 ‘크립토 서밋’에서 상세한 내용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1월에 발표한 암호화폐 관련 행정명령에서 ‘국가 디지털 자산 비축(National Digital Asset Stockpile)’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특정 암호화폐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코인 이름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암호화폐 정책, 정치적 후원과 연결?
이번 발표는 트럼프 캠프가 암호화폐 업계로부터 상당한 후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리플 랩스(Ripple Labs)의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는 지난해 트럼프 취임식 비용으로 500만 달러 상당의 XRP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취임 전 마러라고(Mar-a-Lago)에서 갈링하우스 및 암호화폐 업계 주요 인사들과 만찬을 함께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식시장 및 거시경제 변수에 영향 받을 듯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발표로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했지만,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SEC의 암호화폐 규제 완화 기조가 유지될지, 미국 경제 상황이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따라 시장의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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