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의 제한된 확장성과 기능 구현의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비트레이어의 기술적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 영지식증명 기술을 활용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핵심은 유지하면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 구현이 가능한 솔루션 개발이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생태계의 근본적 한계 극복이 기대된다.
찰리 예추안 후(Charlie Yechuan Hu) 비트레이어(BitLayer) 공동 설립자가 28일 미국 덴버에서 열린 이드덴버에 참여해 <블록미디어>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안전하고 탈중앙화된 네트워크지만, 확장성이 부족하고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기 어려워 활용이 제한적”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트레이어는 비트코인을 다른 블록체인과 연결해 자산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레이어2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후 공동 설립자에 따르면 비트레이어는 현재까지 28만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했고, 총 예치금(TVL)도 8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자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결제나 금융 서비스에서는 활용도가 낮은 상황이다. 후 공동 설립자는 비트코인 기반 자산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네트워크 확장성이 부족해 금융 서비스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3년 등장한 오디널스(Ordinals) 프로토콜을 통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도 대체불가능토큰(NFT)과 같은 디지털 자산을 발행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혁신이 일어났지만, 여전히 디파이, 대출, 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더리움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도 과거 비트코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현하려 했지만 한계에 부딪혔고,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블록체인인 이더리움을 개발했다”며 “그만큼 비트코인에 확장성을 더하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제였다”고 말했다.
비트레이어는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변경하지 않으면서도 확장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후 공동 설립자는 “비트레이어는 하드포크나 소프트포크 없이 기존 비트코인 스크립트를 그대로 활용한다”며 “영지식증명(ZK Proof) 기술을 사용해 거래를 검증함으로써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확장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현재 리스크 제로(RISC Zero), 스나크(SNARK), 스타크(STARK) 등 다양한 기술을 비교하며 최적의 방안을 찾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검증된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방식으로 확장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기술적 기반을 바탕으로 비트레이어는 단순한 결제 기능을 넘어 대출, 스테이킹, 파생상품 거래 등 다양한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후 공동 설립자는 “기존 비트코인 확장 솔루션 중 하나인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k)는 결제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스마트 컨트랙트와 같은 복잡한 금융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반면, 비트레이어는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과 호환돼 다양한 디앱(DApp)과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개발자와 사용자들을 위한 최적의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생태계 확장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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