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미국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창립자인 억만장자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미국 정부에 부채 감축을 강력히 촉구했다.
달리오는 “지금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향후 3년 안에 미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위기 상황에서 비트코인과 금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달리오는 3일 블룸버그 팟캐스트(Odd Lots)와의 인터뷰에서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지만, 경제 위기는 마치 심장마비처럼 갑자기 찾아온다”며 “내 예상으로는 3년 내외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부채 위기 심화, 해결책은?
달리오의 경고는 미국 정부가 대규모 세금 감면 정책을 유지하는 동시에 연간 1.8조 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줄이려는 난제에 직면한 가운데 나왔다.
그는 자신의 저서(How Countries Go Broke)에서 국가들이 부채 위기에 빠지는 과정을 설명하며, 미국이 GDP 대비 적자를 3%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리오는 “지금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그 책임은 정부가 져야 한다”며 “경제적 충격이 오면 유권자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채 시장 위험 증가… “매수자 부족이 문제”
달리오는 미국이 기존 부채를 갚기 위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국채를 발행해야 하지만, 이를 매입할 투자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JP모건의 분석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으로 미국 국채의 주요 매수자인 해외 중앙은행, 미국 은행, 연방준비제도(Fed) 모두가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강조했다.
달리오는 “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채권을 발행해야 하는데, 이를 누가 사줄 것인가?”라며 “현재 채권 시장의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비트코인과 금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달리오는 비트코인과 금을 투자 대안으로 언급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부동산과 달리 몰수되거나 세금 부담을 받기 어려운 자산”이라며 “대체 통화로서의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금에 대해선 “포트폴리오의 10~15%를 금으로 보유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방어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정부가 향후 대규모 부채 재조정을 시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정부가 부채를 구조조정하더라도 이를 공식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정책을 통해 경제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