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적 암호화폐 비축(Strategic Crypto Reserve) 구상을 발표한 후 암호화폐 시장이 급등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상승이 단기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고 3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암호화폐 시총 7% 증가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디지털 자산 태스크포스(Working Group on Digital Assets)가 엑스알피(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를 미국의 암호화폐 비축 자산에 포함하도록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도 당연히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 이후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약 7% 증가했으며, 비트코인은 한때 9만5000 달러 선을 돌파하며 하루 만에 7.7% 상승했다.
분석가들 “미 의회 승인 필요”
그러나 이번 급등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록체인 분석기업 난센(Nansen)의 오렐리 바테르 수석 연구원은,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비축 자산으로 공식 채택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축 자산을 구성하려면 새로운 토큰을 매입해야 하는데, 이는 단순한 과정이 아니다. 오늘의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적 변동성 전망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ADA, SOL, XRP는 시장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ADA는 한때 1.17 달러까지 상승했다가 현재 0.94 달러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난센의 연구원 니콜라이 손더가드도 이번 상승이 단기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의 계획이 실제로 실행될지는 불확실하다. 만약 실행되지 않는다면, 이는 결국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