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한 트레이더가 일요일 탈중앙화 파생상품 플랫폼 하이퍼리퀴드에서 비트코인에 50배 레버리지를 활용한 2억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을 열어 680만 달러의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밝혀졌다.
3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 트레이더는 전일(일) 암호화폐 전략 비축에 관한 트럼프의 발표가 있기 전에 400만 달러의 증거금을 사용해 거래를 개시했으며, 포지션이 강제 청산될 위기에 처했던 순간도 있었다. 진입 가격은 8만5908달러였으며, 청산 가격은 8만4752달러로 단 50달러 차이로 청산을 피했다.
하지만 이후 시장은 상승세를 보이며 비트코인 가격이 8만5000달러에서 9만7255달러까지 11% 이상 급등했다. 이는 트럼프가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서 암호화폐 비축에 대해 언급한 직후 발생했다. 이 트레이더는 비트코인을 선택했지만, 더 큰 상승폭을 기록한 코인을 놓쳤다. 카르다노와 엑스알피(XRP)는 각각 47%와 18% 상승하며 더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트럼프의 예기치 않은 발표… 시장과 업계 인사들 반응
트럼프의 발표는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특히 엑스알피(XRP), 솔라나, 카르다노를 포함한다는 점이 예상 밖이었다.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과 비트와이즈 CEO 헌터 호슬리는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만을 비축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반면, 리플과 카르다노 커뮤니티에서는 트럼프 발표를 환영하며 SNS에서 축하 분위기를 보였다.
일부 투자자들은 해당 트레이더가 내부 정보를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번 포지션이 단순한 헤지 전략이었는지, 혹은 트레이더가 비트코인이 조정 후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트럼프 취임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0만9000달러에서 7만8000달러까지 조정된 바 있다.
이 트레이더는 자신의 롱 포지션을 마감하며 약 680만달러의 이익을 실현했다.
비트코인은 3일 뉴욕 증시 개장 후 약세로 전환, 9만달러 아래로 후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