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월2일 외국산 농산물에 관세 부과”
#암호화폐 시총, 뉴욕 시간대 $2200억 감소
#암호화폐 선물 엇갈린 흐름 … 美달러와 국채 수익률 하락
#디지털 자산 펀드 지난주 사상 최대 순유출
[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3일 뉴욕 시간대 급락세를 연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말 암호화폐 전략 비축 발표 후 상승분을 사실상 모두 반납했다.
전일 9만5000달러를 터치했던 비트코인은 8만6000달러 아래로 밀렸다. 이더리움은 2100달러 부근으로 후퇴했고 엑스알피(XRP), 솔라나, 카르다노도 각기 10% 넘게 밀렸다.
이날 디지털 자산 시장의 급락은 트럼프 구상의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의문, 그리고 관세 전쟁 본격화 가능성으로 인한 계속되는 위험회피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뉴욕 증시도 이날 다시 급락하면서 투자 분위기가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발표된 예상을 밑도는 미국의 제조업 데이터는 미국의 경제 체력에 대한 우려를 추가했다.
트럼프는 이날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4월2일부터 외국산 농산물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그리고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가 3월4일 시행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5개 암호화폐의 전략적 비축을 추진하겠다는 트럼프의 계획은 의회 승인 등 여러 장애물로 인해 성사되기가 쉽지 않으며 구체적 조치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확산됐다. 최근 계속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의 마이너스 자금 흐름도 시장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트멕스 설립자 아서 헤이즈는 X(옛 트위터) 게시물에서 트럼프의 일요일 발표에 대해 “새로운 것은 없다. 단지 말뿐이다. 자금 조달을 위한 의회 승인을 받거나 금 가격을 상향 조정하게 되면 알려주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를 살 돈이 없다”고 밝혔다.
해시키 리서치의 디렉터 케빈 구오는 이날 코인데스크와의 텔레그램 메시지에서”현재 상승 모멘텀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전략적 비축 발표를 가격에 반영하면서 트럼프의 계획이 실현될 법적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앞서 미국 중앙은행이 비트코인 준비금을 보유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트럼프의 계획에는 여전히 기술적 장벽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시총, 뉴욕 시간대 $2200억 감소
뉴욕 시간 3일 오후 3시4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83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9.65% 감소했다.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과 비교하면 2200억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754억달러로 11.71% 늘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5%,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9.1%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39로 공포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8만5253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9.44 떨어졌다. 전일 고점은 9만5043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100달러로 16.05 급락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큰 폭 내렸다. 엑스알피(XRP) 17.45%, BNB 8.15%, 솔라나 18.40%, 카르다노 16.70%, 도지코인 15.77%, 트론 6.88% 내렸다.
#암호화폐 선물 엇갈린 흐름 … 美달러와 국채 수익률 하락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3월물은 8만6000달러로 1.59%, 4월물은 8만6755달러로 1.74%, 5월물은 8만8030달러로 2.52% 전전했다. 이더리움 3월물은 2135.50 달러로 4.37%, 4월물은 2148.00 달러로 4.45%, 5월물은 2150.50달러로 4.95%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6.64로 0.90% 밀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166%로 5.4bp 하락했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디지털 자산 펀드 지난주 사상 최대 순유출
코인셰어스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전세계 암호화폐 펀드에서 총 29억110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3주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지속했다. 지난 주 유출액은 주간 기준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지난 3주간 순유출은 총 38억달러로 밝혀졌다.
바이비트 해킹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을 둘러싼 우려 등 요인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의 이익실현과 투자 분위기 약화를 초래한 것 같다고 코인셰어스는 분석했다.
자산별로 비트코인 25억9800만달러, 이더리움 3억30만달러, 솔라나 740만달러 순유출이 발생했다. 톤코인에서도 2260만달러 빠져나갔다. 반면 수이(Sui)가 155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엑스알피(XRP)에도 500만달러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