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2025년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이번 사이클의 최고점에서 26% 하락하며 시장은 ‘극심한 공포’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글로벌 유동성의 확장세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의 중장기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M2는 2025년 초 102조 달러에서 2월 말 107조 달러로 3.8% 증가했다. 이는 투자와 대출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의 총량으로 시중의 돈이 증가하면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 글로벌 유동성(M2)이란?
글로벌 유동성은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자금과 신용의 총량을 의미하며 자산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중국인민은행(PBoC), 일본은행(BoJ) 등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에 따라 조정된다. 대표적인 지표로는 ‘글로벌 M2’가 있으며, 이는 현금, 예금, 머니마켓 계좌 및 소규모 정기 예금을 포함한다. 유동성이 증가하면 투자와 소비가 활발해지고 자산 가격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은 2월 25일 부채 한도를 4조 달러 추가로 증액해 대규모 유동성 공급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럽과 중국도 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 M2와 비트코인 가격의 상관관계
특히, 비트코인 가격은 글로벌 유동성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샘 캘러핸(Sam Callahan)의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유동성과 0.94라는 높은 상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자금 공급이 확대될 때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의미다.
역사적으로도 비트코인의 강세장은 글로벌 유동성이 급증하는 시기와 일치했다. 구체적으로 유동성이 비트코인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약 60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의 유동성 확장이 4월경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 상관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유동성 흐름을 따라가지만 특정 이벤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ICO 버블 붕괴, 코로나19로 인한 폭락, 테라·루나 사태 등은 유동성과의 상관관계를 일시적으로 무너뜨렸다. 특히 테라·루나 사태는 ‘크립토 신용 위기’를 촉발해 비트코인 가격이 유동성과 무관하게 급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샘 캘러핸과 린 알덴에 따르면, 2013년 5월부터 2024년 7월까지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0.94의 상관관계를 유지했지만 12개월 이동 상관관계로 보면 0.51, 6개월 이동 상관관계에서는 0.36으로 떨어졌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외의 요인들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반감기, 비트코인 자체의 사이클
반감기 또한 비트코인 자산 고유의 특성이다. 비트코인은 4년마다 한 번씩 반감기(halving)를 맞아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반감기는 공급량 감소보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2013년, 2017년, 2021년의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은 급등했다가 조정을 겪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이 외부 유동성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공급 사이클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트코인 핵심 지표 : MVRV Z-Score
비트코인 고유의 특성 때문에 유동성 흐름과 함께 살펴봐야 하는 주요 지표가 MVRV Z-Score다. MVRV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온체인 평균 매입 가격과 비교해 현재 가격의 적정성을 평가한다. MVRV Z-Score가 높으면 비트코인이 과대평가됐음을, 낮으면 저평가됐음을 의미한다. 현재 비트코인의 MVRV Z-Score는 2로 중립적인 상태다. 이는 과대평가 신호인 4에 도달하지 않았음을 의미하며,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비트코인 미래는 유동성에 달려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은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미국은 2월 말 부채 한도를 4조 달러 증액해 대규모 유동성 공급 가능성을 높였고, 중국인민은행(PBoC)은 역레포를 통해 자금을 풀고 있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에서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 자산인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MVRV Z-Score가 급격히 상승할 경우 과열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유동성 지표와 함께MVRV Z-Score, 반감기와 같은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신중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