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제이 기자] 위메이드의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프로젝트 위믹스가 약 90억원 규모의 대규모 해킹 공격을 당하면서 유의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2차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닥사)가 4일 위믹스 공식 브릿지 볼트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과 이에 따른 공시 지연 등을 이유로 거래유의 종목 지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위믹스재단은 지난달 28일 디지털자산 교환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 볼트’가 악의적인 외부 공격을 받아 위믹스 코인 865만4860개가 비정상적으로 출금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시세인 1020원을 기준으로 환산시 약 88억원 상당의 피해 규모로 추산된다. 해킹된 코인은 쿠코인, 비트마트, 바이비트, 비트겟, HTX, 비트투미, MEXC 등 7개 해외 거래소에 분산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위믹스 측은 공격 사실을 인지한 즉시 비상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대응에 나섰으나, 탈취된 디지털자산 대부분이 이미 거래소에서 매도된 상태였다. 위믹스 측은 외부 보안 전문기업 티오리와 함께 해킹 경위를 철저히 조사 중이라고 안내했다. 또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자세한 사항은 악용 가능성 방지를 위해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해킹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믹스 가격은 급락세를 보였다. 4일 오후 5시41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위믹스(WEMIX)는 24시간 전 대비 24.75하락한 666원에 거래되고 있다. 빗썸을 포함한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주요 디지털자산 거래소들은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업계에서는 위믹스의 2차 상장폐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위믹스는 이미 2022년에 공개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 간 불일치 문제로 국내 5대 디지털자산 거래소에서 한 차례 상장 폐지된 바 있다. 이후 업비트를 제외한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주요 거래소에 재상장됐으나, 이번 해킹 사태로 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닥사가 지난해 7월 수립한 상장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해킹 등 보안사고가 발생한’ 디지털자산은 상장하지 않는다는 기준이 있어 위믹스의 거래소 재퇴출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닥사 회원사들은 지난해 해킹 피해를 입은 썸씽(SSX)과 플레이댑(PLA)의 상장폐지를 결정한 전례가 있어, 위믹스 또한 비슷한 운명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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