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4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계속되는 위험 회피 움직임 속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8만3000달러 부근에서 일단 추가 하락을 피하며 버티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주말 암호화폐 비축 계획 공개로 촉발된 랠리의 상승분은 모두 증발했다. 글로벌 관세 전쟁 확산을 둘러싼 우려, 증시 급락과 엔화 강세가 가리키는 자산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트럼프가 구상하는 암호화폐 전략 비축의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의문 속 차익실현이 이뤄지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이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로부터의 계속되는 자금 유출은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분위기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낸다.
뉴욕 시간 4일 오전 8시13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76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9.87% 감소했다. 전일 뉴욕 증시 마감 무렵과 비교하면 700억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745억달러로 17.72%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1%,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9.2%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24로 전일보다 15포인트 하락했고 계속 공포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8만3405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0.23 떨어졌다. 간밤 저점은 8만2467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085달러로 11.89 급락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내렸다. 엑스알피(XRP) 12.80%, BNB 5.99%, 솔라나 17.57%, 도지코인 13.46%, 카르다노 20.01%, 트론 3.58%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3월물은 8만4055달러로 2.62%, 4월물은 8만4275달러로 3.07%, 5월물은 8만5340달러로 2.57% 밀렸다. 이더리움 3월물은 2113.50 달러로 1.08%, 4월물은 2128.00 달러로 0.95%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5.91로 0.78% 밀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146%로 1.3b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