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이 2025년 초부터 경제 불확실성과 글로벌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새로운 무역 관세와 거시경제적 변화 속에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금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펀드스트랫(Fundstrat)의 톰 리는 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있으며,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5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고 4일(현지시각) 코인피디아가 보도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최근 비트코인의 하락은 단독적인 움직임이 아니다. 미국 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신규 무역 관세를 공식 발표하면서 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이에 따라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급락했고,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9만 5000 달러에서 8만3000 달러까지 10% 하락하며 최근 상승분을 반납했다.
반면, 금은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며 강세를 보였다. 연초 이후 비트코인이 10% 하락한 반면, 금은 같은 기간 10% 상승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더 이상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보지 않는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 추가적인 매도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톰 리 “단기 조정일 뿐”
이 같은 하락에도 불구하고, 톰 리는 비트코인의 이번 조정을 자연스러운 시장 주기의 일부로 보고 있다. 그는 현재 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단계에 있으며, 이번 주 후반부터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금요일 발표될 미국의 고용 지표를 주요 변수로 꼽으며, 이에 따라 시장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최근 시장 혼란의 원인으로 미국 정부의 정부효율부 프로그램(DOGE·Department of Government Expenditure)을 지목했다. 정부의 복잡한 정책이 공공 지출을 줄였고, 여기에 새로운 관세 정책이 더해지면서 기업과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연준 금리 정책이 열쇠
톰 리는 향후 발표될 고용 지표가 기대 이하로 나올 경우, 단기적인 패닉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나쁜 경제 지표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선물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75bp(0.75%)의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미 100bp(1%)의 금리 인하가 단행된 상태다.
그는 비트코인의 단기적인 약세를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암호화폐의 펀더멘털 문제 때문이 아니라 시장의 일반적인 사이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6만 2000 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있지만, 연말까지 강한 반등을 보이며 15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