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데이비드 삭스 미국 백악관 인공지능(AI) 및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 일명 ‘크립토 차르’가 암호화폐 벤처캐피털인 멀티코인 캐피털(Multicoin Capital)에서 지분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 암호화폐 비축 계획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나온 발표다.
4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삭스는 2018년 자신의 벤처캐피털 회사인 크래프트 벤처스(Craft Ventures)를 통해 멀티코인 캐피털에 투자했다. 크래프트 벤처스는 여전히 암호화폐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삭스 본인과 회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직접적인 암호화폐 보유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삭스는 성명을 통해 “행정부에 합류하기 전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등 모든 암호화폐 자산을 청산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팟캐스트에서 솔라나 투자로 약 10억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삭스는 오는 7일 첫 번째 백악관 암호화폐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이번 회의에는 주요 암호화폐 업계 리더들과 대통령 직속 디지털 자산 실무그룹이 참석해 미국의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수립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 암호화폐 비축 계획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 관계자의 투자 철수 선언이 정책 신뢰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