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총, 뉴욕 시간대 $1300억 만회
#암호화폐 선물 완만하게 반등 … 美국채 수익률↑, 달러↓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자금 유출 지속 … 규모는 감소
[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4일 뉴욕 시간대 초반의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전반적 자산 시장의 위험 회피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반등 움직임이 계속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날 오전 8만2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오후 들어 8만8000달러를 회복했고 한때 8만9000달러에 접근한 뒤 오름폭을 축소했다. 2000달러 아래로 밀렸던 이더리움은 2100달러를 넘어선 뒤 2200달러를 겨냥하고 있다. 뉴욕 증시 나스닥지수도 장중 한때 상승 전환했다.
이날 디지털 자산 시장의 반등을 끌어낸 명확한 촉매제는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의 큰 폭 하락에 따르는 저가 매수와 향후 암호화폐 산업의 규제 명확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지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관세 전쟁과 관련된 대형 악재들이 이미 상당 부분 드러났고 일부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지적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침체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반기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상승한 것도 위험자산에 다소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 회의 연설에 대한 일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진전 등의 내용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관세 전쟁과 미국 경제 체력을 둘러싼 우려는 당분간 디지털 자산 시장의 본격 회복을 계속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
CNBC에 따르면 현재 암호화폐 업계에 가격을 끌어올릴 뚜렷한 촉매제가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를 보유할 가능성은 이미 가격에 반영된 만큼, 보다 명확한 규제 입법이 가격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이체방크 분석가 마리온 라부레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얼마나 많은 암호화폐를 매입할지, 그리고 그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기대가 현실과 맞지 않을 경우 시장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겹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금요일 열리는 ‘백악관 암호화폐 정상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비축 계획에 대한 세부 내용과 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행정부의 정책 방향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암호화폐 시총, 뉴욕 시간대 $1300억 만회
뉴욕 시간 4일 오후 3시4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89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30% 회복됐다.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과 비교하면 1300억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801억달러로 6.60%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6%,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9.0%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24로 계속 공포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8만7985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13% 올랐다. 이날 저점은 8만1529달러, 고점은 8만8813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167달러로 3.14% 반등했다. 이날 뉴욕 시간대 저점은 1996달러, 고점은 2192달러.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상승했다. 엑스알피(XRP) 4.19%, BNB 2.26%, 솔라나 0.60%, 카르다노 7.13%, 도지코인 1.35%, 트론 5.75% 빈등했다.
#암호화폐 선물 완만하게 반등 … 美국채 수익률↑, 달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3월물은 8만8680달러로 2.74%, 4월물은 8만9250달러로 2.65%, 5월물은 8만8485달러로 1.02% 반등했다. 이더리움 3월물은 2178.50 달러로 1.97%, 4월물은 2195.00 달러로 2.16% 회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5.66으로 1.02% 밀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24%로 6.5bp 전진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자금 유출 지속 … 규모는 감소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전일(월) 비트코인 ETF에서 7420만달러가 유출됐다. 비트코인 ETF는 직전 거래일인 2월28일 9430만달러 플러스 흐름을 기록했지만 관세 전쟁 확산 등 위험 회피 움직임 속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그러나 지난주와 비교해 순유출 규모는 크게 줄었다.
블랙록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서 7800만달러,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에서 5440만달러 유출됐고 아크 21셰어스(ARKB)에 5820만달러 유입됐다.
이더리움 ETF에선 1210만달러 빠져나가면서 8 거래일 연속 순유출 행진이 이어졌다. 블랙록 펀드(ETHA)에서 1610만달러 순유출이 발생했고 비트와이즈(ETHW)에 400만달러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