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멕시코의 통신 및 소매업 거물 리카르도 살리나스가 자신의 유동 자산 중 70%를 비트코인 관련 투자에 할당했다고 밝혔다. 그의 순자산은 약 58억 달러(한화 약 8조 4000억 원)로 추정된다. 살리나스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살리나스는 “내가 직접 관리하는 개인 포트폴리오에서는 사실상 비트코인에 올인하고 있다”며 “70%는 비트코인 관련 투자이고, 나머지 30%는 금과 금 채굴업체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은 한 장도 없고, 내 회사 주식을 제외한 다른 주식도 보유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2020년 그의 비트코인 보유 비율이 10%였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당시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유동 자산의 10%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2월에서 3월 사이 약 60% 하락해 3850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연말에는 약 500% 상승해 2만9000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8만8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살리나스의 비트코인 투자 확대
5일 디크립트의 보도에 따르면, 살리나스는 2022년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2’ 컨퍼런스에서 자신의 유동 자산 중 60%를 비트코인과 관련 주식에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발표는 그 비율이 70%로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그의 비트코인 투자 확대는 멕시코 정부와의 세금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그의 주요 기업인 그룹 엘렉트라(Grupo Elektra)를 상장 폐지하려는 계획과 맞물려 있다. 살리나스는 은행, 소매업, 통신 자산을 포함한 광범위한 사업 제국을 운영하며, 멕시코에서 다섯 번째로 부유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개인 투자 외에도 암호화폐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왔다. 2021년에는 자신이 소유한 은행인 방코 아즈테카(Banco Azteca)를 멕시코 최초로 비트코인을 수용하는 은행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규제 장벽에 부딪혀 실행되지 못했다. 멕시코 금융 당국은 이후 가상 자산에 대한 경고를 발표했지만, 살리나스는 여전히 비트코인의 강력한 지지자로 남아 있다.
# 비트코인에 대한 신념과 투자 전략
살리나스는 비트코인을 현대의 금으로 비유하며, 그 이동성과 가치 하락 방지 특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특히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와 같은 라틴아메리카 국가에서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겪는 현지 통화에 대한 대안으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정부의 재산 몰수를 막아준다”고 말하며, 세이프딘 아모스(Saifedean Ammous)의 저서 ‘비트코인 표준(The Bitcoin Standard)’을 추천하기도 했다.
또한, 비트코인의 단기 변동성을 극복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10년을 내다보고 모든 것을 사야 한다”며 “비트코인은 사라지지 않고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세계에서 가장 단단한 자산”으로 묘사하며, 금조차도 비트코인만큼 단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살리나스는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달러 비용 평균법’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추천했다. 그는 “매달 일정 금액을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절대 팔지 말라”고 강조했다.
살리나스의 비트코인 투자 비율은 암호화폐 산업 외부의 억만장자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많은 부유한 투자자들이 디지털 자산에 일부 자금을 할당하고 있지만, 살리나스처럼 포트폴리오의 대다수를 비트코인과 관련 투자에 할당한 사례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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