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A 2019 – 04 – 25
[글 = 후안 빌라베르데: Weiss Ratings Editor]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세상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칠 대형 뉴스다.
IMF와 세계은행 프로젝트는 개방형 공공 분산원장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아직은 아니다. 그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것은 JPM 코인의 기반이 되는 JPM 코럼(Quorum)과 매우 유사한, 아주 폐쇄적이면서 허가를 필요로 하는 원장이다.
하지만IMF/세계은행 프로젝트와 JPM 코인간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우리가 JPM사례에서 목격한 것과 달리 이 프로젝트는 IMF의 엔드게임(end game)이 아니다. 그 보다는 IMF 스탭들로 하여금 암호화폐자산과 분산원장기술을 사용하게 하려는 시험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세계은행과 IMF는 일반 은행과 다른 금융기관들이 앞으로 트랜잭션 결제에 사용할 미래의 플랫폼이 어떤 것인지 상황을 알아보려는 것일까?
만일 그런 의도라면 JPM 코인과 같은 프로젝트들은 조기 사망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IMF처럼 신뢰받는 중립적 기관이 발행하는 자산을 전세계 은행들이 이용할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 경우 제 정신을 지닌 어떤 은행도 경쟁사가 발행한 자산을 이용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IMF의 계획이 더 진척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JPM코인의 개념은 여전히 매우 근시안적이다. JPM(JP모간)과 경쟁 관계에 있는 씨티그룹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다른 초대형 은행들은 독자적 암호화폐 자산을 출시할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은행들마다 자신들이 만든 코인을 경쟁사들에 억지로 떠맡기려는 상황이 전개되는, 바닥을 향한 경쟁이 초래될 것이다.
최종 결과: 개별 코인들의 수용은 부진할 것이다.
우리가 은행들이 후원하는 코인들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IMF의 의도에 대해 더 알려고 애를 쓰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이런 시나리오를 만들어보자 …
IMF와 세계은행 같은 중립적인 3자 기관들로 구성되는 존경 받는 연합체가 금융세계의 거물들(대형 금융기관들)을 하나의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중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이 연합체는 대형 금융기관들간 합의를 끌어내 궁극적으로 분산원장기술에 기반을 둔 공동 원장을 공유케 하는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이들의 목표는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그리고 훨씬 빠른 국제 트랜잭션과 결제업무 처리다. 그들은 일련의 중간자와 단계들을 제거한다. 그리고 규모가 작은 금융기관들의 경쟁력을 높여준다. 글로벌 은행 세계는 변화를 겪는다.
A은행에서 B은행으로의 송금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쉬워진다. 며칠 또는 몇 주 걸리는 트랜잭션 결제가 몇 분 또는 몇 초 만에 마무리 된다.
더 좋은 것은 기존의 금융세계와 크립토 세계가 양립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상호작용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들은 완전 분리되어 평행선을 달리는 대신 통합될 것이다. 달러와 유로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바꾸는 것은 훨씬 쉬워질 것이다. 지금처럼 번거롭고, 악몽과도 같은 단계들을 자주 거치는 불편함은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현재 은행 계좌가 없는 수십억 인구가 기존 금융세계와 크립토 세계의 은행 계좌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모바일 장비가 전부다.
이런 시나리오는 정말 실현 가능한 것일까? 이 시나리오와 관련해 대두되는 큰 장애물 내지 이슈들은 무엇인가?
내가 당장 내놓을 수 있는 대답: 지금과 같은 디지털 자산의 초기 실험 단계에서는 해결해야 될 이슈와 장애물들이 아주 많다. 하지만 지금 쉽게 머리에 떠오르는 몇몇 중요한 것들을 꼽아본다.
이슈 #1. 이 시나리오는 상호 경쟁하는 두 종류의 암호화폐들을 암시한다:
(1)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공공 원장. 이를 “개방형 분산원장기술(DLT)”이라고 부르자. (인터넷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2)초국가적 기관들에 의해 통제되는 규제, 관리 되는 원장. 이를 “폐쇄형 DLT”라고 부르자. “사설 인트라넷과 유사”
두 종류의 암호화폐들이 합쳐지기를 바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타당할까? IMF와 세계은행처럼 권위적인 초대형 기관들이 자신들이 직접 통제할 수 없는 분산원장에 동의할 것인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 보다는 계속 평행선을 유지하면서 공존하려 할 것을 기대하는 것이 훨씬 더 이성적 판단이다.
이슈 #2. 양측은 각자 독자적 영역을 발견할 수 있을까? 예를 들면 대형 기관들이 사용하는 규제 받는 디지털 자산과 대중들이 사용하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디지털 자산들 관계에서. 완전 그렇게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이슈 #3. 양자간에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은 최소한 일부 존재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어느 정도일까?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전통적 금융 거물들이 독자적으로 디지털 자산을 만들어낼 경우 지금의 명목화폐 보다는 개방형 암호화폐들과 훨씬 쉽게 교환될 수 있을 것이다.
이슈 #4.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의한 폐쇄형 DLT의 수용은 대중들이 사용하는 개방형 DLT의 합법화에 기여하게 될까? 우리는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슈 #5. 어느 쪽이 더 우월한가? 오늘날 글로벌 은행 시스템이 사용하고 있는 전통 기술인가? 아니면 선도적 암호화폐들에 의해 개척된 분산원장기술인가?
우리는 이 이슈에 관해서는 추호의 의심도 없다: DLT가 은행 업무와 결제 기술에서 지배적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 미래 세계는 상상하기 어렵다.
인터넷이 결국 통신산업을 접수한 것처럼 DLT가 미래 어느 시점에 금융산업을 접수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JP모간 체이스, IMF, 그리고 세계은행은 이미 DLT 사용을 향해 첫 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리고 절대 잊으면 안 된다: 개방형 공동 암호화폐들이 먼저 창조되지 않았다면 JP모간 체이스, IMF, 세계은행은 그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DLT가 더 우월한 기술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또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두는 것은 우월한 기술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의 동료 집단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번역/정리 = 장도선 뉴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