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2011년 비트코인(BTC) 가격이 약 1달러였던 시절부터 지갑에 방치돼 있던 약 250BTC(현재 약 2200만 달러 상당)가 14년 만에 이동했다고 5일 디크립트가 보도했다.
월요일, 6개의 오래된 BTC 주소에서 보유하고 있던 총 250BTC가 새로운 지갑으로 이동했다. 이 지갑들은 비트코인 프로토콜이 처음 활성화되었을 때 사용된 레거시 주소를 사용하고 있어, 그만큼 오래된 지갑임을 보여준다. 현재 레거시 주소는 비트코인 전송 및 수신에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 대규모 이동, 투자자들 긴장
대규모 비트코인 보유자(HODLer)의 움직임은 종종 투자자들에게 긴장감을 준다. 업계 관찰자들과 트레이더들은 이러한 대규모 이동이 매도 신호일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주간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으며, 이는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전쟁과 끈질긴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위험 자산에서 투자자들이 이탈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에 이동된 비트코인의 최종 목적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일부는 영국 핀테크 기업 리볼루트(Revolut)와 연관된 주소로 이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유자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현금화를 준비하는 것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 초기 투자자의 엄청난 수익률
가장 오래된 지갑은 2011년 2월, 비트코인 가격이 약 1달러를 약간 넘었을 때 50BTC를 받았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해당 투자자는 약 831만400%의 미실현 수익을 기록한 셈이다. 2011년 비트코인 가격은 1달러를 돌파해 약 3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급락해 연말에는 1코인당 약 4달러로 마감했다.
지갑 소유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대규모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코인을 이동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달에도 약 15년 전 채굴된 50BTC(당시 약 0.10달러 가치)가 갑작스럽게 이동됐으며, 이는 현재 약 500만 달러 상당이다.
# ‘고래’는 아니지만 주목받는 움직임
월요일의 거래는 상당한 양의 암호화폐를 이동시켰지만, 해당 보유자는 ‘비트코인 고래’로 간주되기에는 부족한 양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1000BTC 이상(현재 약 8800만 달러 상당)을 보유한 경우 ‘비트코인 고래’로 분류된다.
블록체인 데이터는 이러한 투자자들이 개인인지 기업인지를 밝히지 않는다. 현재 비트코인은 8만7935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월요일 최저점인 8만1688달러에서 회복한 상태다. 그러나 이는 올해 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10만8786달러 대비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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