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블록미디어 박현재] 지난 2월 26일, 이더 덴버(EthDenver) ‘The Intersubjective Summit’에서 바나(VANA)의 공동 창업자 안나 카즐라우스카스(Anna Kazlauskas)는 사용자 데이터 소유권과 AI의 미래를 중심으로 바나의 비전을 제시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이 행사에서는 인공지능(AI)과 웹3의 융합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젝트 대표들이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 데이터 소유권, AI 발전의 핵심 요소로 부각
안나 카즐라우스카스는 패널 토론에서 “데이터 소유권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며, 이는 이더리움과 웹3의 초창기 비전 중 하나였다”며 “그러나 최근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데이터를 소유하는 것의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I의 발전과 맞물려 데이터 소유권이 현실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AI 모델이 사용자의 데이터를 학습하여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고 소유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녀는 “바나에서는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온전히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비수탁형(non-custodial) 데이터 레이어를 구축하고 있다”며 “사용자가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직접 제공하고, 이를 통해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 바나, 데이터 다오(Data DAO) 기반 AI 모델 구축
바나는 데이터 다오(Data DAO) 방식을 활용해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AI 모델을 훈련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바나에서는 레딧(Reddit), 트위터(X), 링크드인(LinkedIn) 등의 데이터 다오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용자가 본인의 데이터를 기여하고 이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현재 AI 모델은 대부분 빅테크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데이터는 사용자의 동의 없이 수집된다”며 “반면, 바나는 사용자가 본인의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AI 모델을 만드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정보의 신뢰성과 사회적 영향력
데이터 소유권이 AI의 신뢰성과도 직결된다는 점도 강조됐다. 안나 카즐라우스카스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AI를 통해 정보를 소비하고 있으며, AI 모델이 어떤 데이터를 학습하느냐가 곧 사회적 ‘진실’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의 AI ‘바드(Bard)’가 중세 시대 왕의 모습을 묘사할 때, 역사적으로 정확한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고 특정한 편향성을 반영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처럼 AI가 학습하는 데이터가 특정 기업이나 기관에 의해 결정된다면, 궁극적으로 사회가 받아들이는 ‘진실’까지 왜곡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바나는 탈중앙화된 데이터 소유권을 통해 AI 모델의 공정성을 유지하고, 사용자들이 AI의 발전 방향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바나의 비전: 1억 명의 사용자 데이터로 AI 혁신
바나는 장기적으로 1억 명 이상의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기존 AI 모델보다 월등한 성능을 갖춘 모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AI 모델들은 인터넷에 공개된 약 15조 개의 단어를 학습하고 있으며, 이는 인터넷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공개 데이터를 포함한다. 그러나 바나의 데이터 다오 방식이 성공하면 500조 개 이상의 단어를 학습할 수 있는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 모델의 30배 이상 데이터량을 학습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녀는 “이러한 AI 모델은 단순히 데이터를 많이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직접 제공한 고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더 정교한 개인화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웹3, AI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을까?
패널들은 AI 산업이 현재 소수의 거대 기업이 독점하는 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며, 웹3 기술이 AI의 탈중앙화를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널 토론을 마무리하며 안나 카즐라우스카스는 “현재 우리는 AI 모델의 소유권과 발전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웹3 기술과 바나의 접근 방식을 통해 AI 모델의 소유권을 사용자에게 돌려주고, 더 공정한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나는 앞으로도 데이터 다오 확장과 AI 모델 개발을 지속하면서, AI와 데이터 소유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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