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역대 최장’ 합동연설 기록을 세웠다. 연설을 관통하는 주제는 단연 미국 우선주의였다.
CNN과 NPR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려 1시간 40분에 이르는 연설을 통해 미국 우선주의를 골자로 하는 자신의 올해 국정 기조를 예고했다.
“미국이 돌아왔다”라는 말로 연설의 포문을 연 그는 자신 취임 이후 “미국의 모멘텀과 우리의 정신, 자긍심, 자신감이 돌아왔다”라고 그간의 성과를 홍보했다.
이어 이민과 교육, 보건 등 국내 의제에서 관세와 가자·우크라이나 전쟁 등 통상·외교에 이르기까지 마가(MAGA)와 미국 우선주의라는 기조를 재차 천명했다.
특히 타국의 관세는 물론 비관세 장벽에 맞대응한다는 동해보복(同害報復)의 원칙과 전기차·반도체 등에 대한 전임 행정부의 보조금 지급 정책 폐지 예고가 이어졌다.
파나마 운하 운영권 주장과 그린란드를 향한 ‘편입 러브콜’도 빠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주민을 향해 “부유하고 안전하게 해주겠다”라고 제안했다.
자신의 전임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민주당에서 야유가 터졌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연설 초반 민주당 소속 앨 그린 하원의원이 일어서서 항의하다 퇴장당했고,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 피켓을 연신 연단 쪽으로 흔들어 보였지만 연설은 계속됐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을 무려 12차례나 언급했다. 언급은 환경,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원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나왔다.
한편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콕 집어 언급하기도 했다. 자국이 군사 등 분야에서 지원하는데도 “한국의 (대미) 평균 관세는 우리의 4배”라는 것이다.
아울러 오는 4월 2일로 예정된 상호 관세 부과 방침도 재확인했는데, 관세 부과 기준으로 부가가치세(VAT) 등 비관세 분야도 고려할 것으로 보여 긴장이 커지고 있다.
NPR에 따르면 이전까지 미국 의회에서 최장시간 연설한 대통령은 2000년 빌 클린턴이었다. 그는 당시 1시간28분 연설로 1964년 집계 이래 최장 기록을 세웠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설을 통해 “1기 행정부 자신을 포함해 그 어떤 대통령보다도 오랜 시간 연설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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