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5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트럼프 관세 전쟁의 일부 타협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9만달러를 회복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재무장관은 전일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관세 갈등에서 절충을 위해 캐나다와 멕시코 정부와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전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뉴욕 증시 주가 지수 선물도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관세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 경제의 체력 약화에 대한 경고 신호들이 최근 잇따라 감지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베팅이 강화된 것도 위험자산을 지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달러는 최근 하락 추세다.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트럼프 취임 시점과 비교해 큰 폭 후퇴했다.
기술적으로 비트코인이 200일 단순이동평균을 방어하면서 매도 압력이 약화됐고 비트코인이 9만5000달러를 향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뉴욕 시간 5일 오전 8시13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95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6.83% 증가했다. 전일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600억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510억달러로 14.06%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7%,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9.1%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25로 계속 공포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74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7.92% 올랐다. 전일 저점은 8만1529달러, 이날 아침 고점은 9만933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217달러로 6.08% 상승했다. 전일 뉴욕 시간대 저점은 1996달러.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장은 미국 경제의 체력과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찾기 위해 이날 발표될 미국의 서비스업 PMI 지수, 금요일 나올 비농업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상승했다. 엑스알피(XRP) 6.76%, BNB 4.90%, 솔라나 7.79%, 카르다노 23.52%, 도지코인 5.88%, 트론 3.51% 전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3월물은 9만925달러로 4.12%, 4월물은 9만1500달러로 4.05%, 5월물은 9만2345달러로 4.25% 상승했다. 이더리움 3월물은 2222.50달러로 3.32%, 4월물은 2238.50달러로 3.42%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5.08로 0.63% 밀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64%로 1.6bp 전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