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미국의 2월 민간 부문 고용 증가가 크게 둔화되면서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각) 발표한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일자리는 7만7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1월 수정치 18만6000개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이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4만8000개)에도 미치지 못했다.
ADP는 2월 고용 증가가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적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무역, 운송, 유틸리티 부문에서 3만3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고, 정보 서비스(-1만4000개)에서도 감소세를 보였다.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 넬라 리처드슨은 “정책 불확실성과 소비 둔화가 해고 증가와 신규 채용 둔화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다른 경제 지표들과 함께 볼 때, 기업들이 경제 상황을 평가하며 채용을 주저하는 모습이 감지된다”고 덧붙였다.
ADP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경우, 경제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번 ADP 보고서는 오는 7일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2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에 앞서 고용 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평가된다. 다만 ADP와 노동부의 고용 수치는 산출 방식이 달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노동부 발표가 17만 개의 신규 고용 증가와 실업률 4% 유지(다우존스 전망)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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