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암호화폐 전략적 비축’ 발표 후 디지털 자산 시장이 하락한 것에 대해 자산 운용사 비트와이즈가 시장이 잘못 판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 주말 트럼프가 비트코인 등 5개 암호화폐에 대한 전략적 비축 계획을 밝힌 뒤 급등세를 보이다 하락했다.
5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와이즈는 전일(화) 공개한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외의 자산도 비축 자산에 포함된다는 데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전략적 비축 자산에 먼저 엑스알피(XRP), 솔라나, 카르다노를 포함한다고 발표했고,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추가했다.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매트 후건은 “카르다노 같은 투기성이 강한 자산이 포함된 것은 전략적이라기보다 계산적이라는 느낌이 든다”면서도 “발표 방식에 문제가 있었지만 시장이 이를 잘못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와이즈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제안이 최종안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최종적으로는 비트코인 중심의 구성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고,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실제로 전략적 암호화폐 비축을 추진할 경우, 다른 국가들도 이를 따라 비축 자산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비트와이즈는 내다봤다. 또한, 비축된 디지털 자산은 장기적으로 보유될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를 전략적 자산으로 인정한 것은 강세 신호”라며 “시장은 결국 이런 견해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