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최근 들어 NFT 시장을 추적하는 ETF 출시에 대한 소문이 확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현실적인 장애물이 많아 출시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5일(현지시각) 디크립트에 따르면, 최근 퍼지 펭귄(Pudgy Penguins) CEO 루카 네츠의 소셜미디어 게시글로 인해 NFT ETF 출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 하지만, ETF 발행사와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펀드가 곧 등장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코인셰어스(CoinShares) 연구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은 “NFT ETF는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가격 형성과 시장 조성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이러한 이유로 부동산 ETF가 드문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ETF 제공업체인 비트와이즈(Bitwise Asset Management)의 연구 책임자 라이언 라스무센도 NFT의 가격 책정 방식이 제각기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술적 문제로 인해 ETF가 가격 산정 방법론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가 운영하는 NFT 지수를 예로 들며, NFT의 가격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FT의 유동성 부족은 ETF 발행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하게 매수·매도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한다. 라스무센은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언급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봤다.
ETF는 일반적으로 특정 자산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실제로 현물 비트코인 ETF는 현재 1,038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이후 매일 수십억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라스무센은 “비트코인 ETF는 기존에 암호화폐에 관심이 없던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냈지만, NFT 시장에는 그러한 수요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NFT 시장에 대한 대화는 여전히 2021년 NFT 붐 이후의 붕괴와 관련된 이야기에 머물러 있다”며 “전통 투자자들이 NFT에 대한 노출을 원해 ETF를 찾는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