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금년 말 12만5000달러까지 상승하겠지만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들이 더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ZX 스퀘어드 캐피털(ZX Squared Capital)의 설립자 CK 젱(Zheng)은 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은 상관관계가 있지만, 비트코인 점유율이 점점 감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생태계가 진정으로 성장하려면 전체 시장 가치의 60%가 비트코인에 묶여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 친(親) 암호화폐 정책으로 혁신 기대
젱은 비트코인 도미넌스 하락 전망의 배경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 기조를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차원의 암호화폐 비축 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크라켄과 유니스왑 같은 암호화폐 기업과 프로토콜에 대한 소송을 철회하는 등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는 “새로운 정책과 규제가 나오면서 혁신을 위한 많은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촉발돼 암호화폐 업계를 개편할 것”이라며 “이런 변화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2025년과 2026년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솔라나, AI 연계 혁신 기대
이러한 혁신에서 이더리움과 솔라나가 주요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암호화폐를 결합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스마트 컨트랙트 블록체인이 더 많은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젱은 “솔라나는 지속적인 처리량 증가를 통해 매력을 유지해야 하며, 이더리움은 시장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등락
비트코인은 당분간 거시경제 흐름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젱은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 정책을 계속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처럼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미국 정부가 전략적 암호화폐 비축을 실행에 옮긴다면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금요일 열리는 백악관 암호화폐 정상회의에서 관련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은 더 파블로빅 투데이(The Pavlovic Today)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기간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며 “금요일 회의에서 이를 실행에 옮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은 하나의 전략적 자산으로 다뤄지겠지만, 다른 암호화폐 자산들도 긍정적이지만 차별적으로 취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젱은 미국이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비트코인이 7만5000달러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크지만, 장기 투자자에게는 비트코인에 (자산을) 할당할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