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이더리움(ETH)이 최근 3개월 동안 활발하게 거래되며, 고래 투자자들이 전략적으로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고점에서 매도 후 저가 매수를 반복하며 평균 매입가를 낮추는 전략을 취했다.
5일(현지시각)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이러한 매도 압력은 ETH 가격의 약세를 유발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고래들의 전략적 매매
이더리움 보유자들은 3500달러에서 매도를 시작했으며, 이후 2500달러 수준에서 다시 매집하는 패턴을 보였다. 현재 이더리움 가격이 2000달러에 근접하면서, 시장가 대비 실현가 비율(MVRV)이 저평가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MVRV 비율이 1 이하로 떨어지면, 이는 시장가가 평균 매입가보다 낮아졌다는 의미로,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저가 매집이 반드시 상승 랠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현재 시장은 ‘비트코인 시즌’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며, 이더리움을 포함한 알트코인이 과거 사이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라고 MVRV 지표는 시사하고 있다. 다만, 일부 알트코인의 경우 시장의 관심을 잃으며 수요를 회복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축적 주소 증가
ETH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축적 주소(accumulation address)에 유입되는 물량은 증가하고 있다. 특히, 1월에는 ETH의 축적 주소 유입량이 정점을 기록했다.
현재 총 1900만 ETH가 축적 주소에서 보유되고 있으며, 비트코인보다 접근성이 높은 ETH는 투자자 유형별로 다른 보유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 이더리움은 디파이(DeFi) 생태계 내 담보 자산이나 유동성 토큰으로 활용되며, 여전히 실질적인 유틸리티를 유지하고 있다.
장기적 회복 가능성은?
이더리움은 다양한 기존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성장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 재단(Ethereum Foundation)의 추상적인 접근 방식이 시장의 확신을 떨어뜨리며, 가격 성장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더리움은 현재 가격 수준에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축적 주소 증가 및 디파이 활용성을 기반으로 반등할 여지도 있다. 시장이 다시 ETH의 유틸리티와 확장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경우, 가격 반등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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