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윌리엄슨 카운티 공화당 대회에서 지역 공화당 지도부와 이사회 구성을 위한 선거 결과가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통해 저장됐다고 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사용된 소프트웨어 플랫폼 ‘심플 프루프(Simple Proof)’에 따르면, 선거 결과는 블록체인 원장에 성공적으로 기록됐으며, 해당 데이터는 블록 번호 886,370에 11시 15분 30초(UTC)에 저장됐다.
온체인 데이터를 통해 스티브 히키가 지역 대회 의장으로, 팀 레이노가 회계 담당자로, 리 앤 케이츠가 조직의 비서로 선출된 것이 확인됐다. 블록체인은 변조 불가능하고 투명하며 분산된 특성 덕분에 기존의 종이 투표나 전자 시스템보다 더 안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 시스템의 불변성과 검증 가능성은 선거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정부 지출을 온체인에서 추적하며, 선거 비용을 줄이고 당일 결과 발표를 가능하게 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 블록체인, 민주적 절차 혁신 가능성 있지만 과제 남아
투표 기계는 유지보수 문제로 자주 고장 나며, 일반 대중이 쉽게 검증할 수 없는 ‘블랙박스’ 집계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이로 인해 많은 유권자가 자신의 투표가 정확하고 공정하게 집계됐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민주적 절차에 대한 신뢰를 잃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레이어-2 네트워크와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같은 혁신 기술은 온체인 투표 시스템이 기존 방식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확장성과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반 투표 시스템은 여전히 중앙화 정도와 사이버 보안 문제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2020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는 블록체인 기반 투표 시스템의 보안 문제를 다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방 선거에서 사용된 블록체인 투표 플랫폼 ‘보츠(Voatz)’가 △오프체인 데이터 실행 △신원 확인 문제 등 여러 사이버 보안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스템 감사 결과, 사용자가 다른 사람으로 가장해 투표를 할 수 있으며, 시스템이 이를 발견하지 못한 채 부정 투표가 입력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는 충분한 탈중앙화와 모든 데이터 계산 및 논리를 온체인에서 실행함으로써 해결 가능하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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