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1억3000만원 대를 회복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한 달 연기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오전 8시31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3.62%(479만1000원) 오른 1억3515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3.16% 상승한 9만0365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1억513만달러(약 1520억원)가 청산됐다. 이중 숏(매도) 포지션이 약 64%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디지털자산 청산 금액은 약 2억5408만달러(약 3674억원)에 이르렀다.
이번 반등은 미국 정부의 관세 연기 결정에 따른 투자 심리 회복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독일의 부채 한도 완화 계획과 중국의 재정 적자 확대 목표도 위험 자산 시장 반등을 뒷받침하며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이에 비트코인은 9만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코인데스크 20 지수 역시 24시간 전 대비 3.13%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비트코인캐시(BCH), 체인링크(LINK), 앱토스(APT)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긍정적인 흐름은 전통 금융시장으로도 이어졌다. 나스닥과 S&P 500 지수가 각각 1.2%, 1.5% 상승했으며 디지털자산 관련 주식도 반등했다. 코인베이스(COIN)는 3.5% 상승했고,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도 약 10% 급등하며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달러 약세 흐름이 이번 반등에 힘을 실었다. 최근 무역 긴장과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미국 증시와 디지털자산 시장도 압박을 받아왔다.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로 몰리면서 비트코인 같은 위험 자산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DXY)가 105.89로 마감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이 오히려 강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 회복을 이끈 것이다. 조엘 크루거 엘맥스(LMAX) 그룹 시장 전략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이 추가 인하로 기울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강한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비트코인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디지털자산 분석업체 스위스블록(Swissblock)은 “비트코인의 유동성과 네트워크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강세장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흐름이 유지된다면 비트코인은 약세장으로 전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20점(극심한 공포)으로 전날(15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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