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중국에 ‘10+1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은 농산물 등 일부 품목에 10∽1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해 관세 전쟁이 본격화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대해 “모든 종류의 전쟁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선언했다.
중국 워싱턴 주재 대사관은 공식 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전쟁이 미국이 원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관세 전쟁이든, 무역 전쟁이든, 또는 다른 어떤 종류의 전쟁이든, 우리는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중국 대사관은 외교부 성명을 인용해 미국이 펜타닐 유입 책임을 중국에 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국 BBC 방송은 5일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이 내놓은 가장 강력한 수사 중 하나”라며 “최대 정치행사인 연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위해 지도자들이 베이징에 모인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게시물은 널리 공유됐으며 트럼프 내각의 중국 매파들이 중국이 미국의 가장 큰 외교 및 경제적 위협이라는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고 BBC는 전망했다.
중국은 과거에도 전쟁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대만 주변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면서 군대에 전쟁 준비 태세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이 대만에 대해 전쟁과 무력 통일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새로울 것이 없지만 트럼프 2기 이후 정면으로 ‘전쟁’을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중국에서는 트럼프 취임 3일 전인 1월 17일 트럼프 당시 당선자와 시진핑 주석이 ‘우호적인’ 전화 통화를 가져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없지 않았다.
트럼프 취임 후 지난달에도 통화가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뤄지지 않고 ‘관세 전쟁’에 돌입했다.
리창(李强) 총리는 5일 전인대 정부업무보고에서 올해 국방비 지출을 7.2% 증액하겠다고 발표하면서 “10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변화가 전 세계에서 더 빠른 속도로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국방 예산은 2450억 달러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6%를 군사비로 지출했다.
2023년 기준 군사비는 미국은 GDP의 약 3.4%인 9160억 달러, 러시아는 GDP의 약 5.9%인 1090억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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