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글로벌 시장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이 필수적이다.”
오종욱 웨이브브릿지 대표는 6일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실과 블록미디어 공동 주최로 열린 ‘크립토코리아를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글로벌 연기금 및 국부펀드의 디지털 자산 투자 전략’을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은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이후 기관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급증하며 신뢰도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의 현물 ETF 시장 규모는 150조~160조원으로 국내 ETF 시장 전체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오 대표는 “블랙록과 피델리티 같은 글로벌 금융기관이 디지털자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기관투자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하며 비트코인이 제도권 금융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 시장은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고 기관투자자 참여가 제한돼 있어 글로벌 시장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국내 5대 디지털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자금은 100% 개인투자자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 미국 코인베이스의 경우 기관투자자의 거래량이 개인의 4배에 달한다”며 “기관의 시장 참여가 많아질수록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연기금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경우, 변동성을 낮추면서도 장기적인 수익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실제 연기금이나 퇴직연금이 포트폴리오의 1~3%만 디지털자산에 할당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부의 증가와 리스크 분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오 대표는 연기금과 국부펀드의 디지털자산 투자 전략을 철저하게 분석한 뒤 기관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은 이미 변동성이 낮아지며 5년 연평균 수익률(CAGR) 6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며 “테슬라 등 변동성이 높은 미국 주식보다 안정적인 투자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 대표는 한국형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만들 경우, 한국 내 벤치마크 지수를 사용할지, 해외 지수를 사용할지 등 기술적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며 “과세 체계 정비와 함께 증권 계좌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마련된다면,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국민 자산 증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법인의 시장 참여가 허용되는 만큼,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이 한국형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2~3년 내 조성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조속하게 업권법과 기본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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