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트럼프 관세 정책에 따라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지난달 35원 넘게 올랐던 원·달러는 관세 정책 완화 기대에 사흘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이날 다시 144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의 캐나다와 멕시코 자동차 관세 한달 유예 보도에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달러값이 급락한 영향이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는 전거래일 오후 종가(1454.5원) 대비 12.1원 떨어진 1442.4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1440원대 환율은 지난달 27일(1443.0원) 이후 처음으로 같은달 26일 기록한 1433.1원 이후 최저치다.
최근 환율은 관세와 관련한 트럼프 발언에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내달 4일 집행한다고 언급하자 원·달러는 그대로 20.4원 급등하며 146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다 이달 들어서는 트럼프 완화 기대에 사흘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이들 국가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대해서는 관세를 한 달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 우려가 달러값을 끌어내리는 요소다. 이날 발표된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고용보고서에서 2월 민간 순일자리가 7만7000개 추가됐다.지난해 7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으로 예상치인 14만8000개에도 크게 못 미친다.
반면 유럽의 경기 개선 기대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은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를 유발하고 있다. 엄격한 재정준칙을 유지하던 독일은 최근 공격적으로 재정 지출에 나서고 있고, 중국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설정하고 경기 부양에 나섰다.
시카고워치페드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의 미국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일주일 전 26.7%에서 이날 38.2%로 올랐다. 이 영향으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전날 105선 후반에서 이날 104선 초반대로 급락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3월 환율 전망으로 “고점은 통과했다”며 “글로벌 달러 약세에 하락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상방 요인으로는 부진한 국내 경기와 트럼프 관세 정책을, 하방 요인으로는 글로벌 달러 강세와 일본 엔화 동조 등을 꼽았다.
이날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7% 오른 2576.1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1.61% 떨어진 734.92에 거래됐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375억원 어치를 사들인 반면 코스닥에서는 2133억원을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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