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일반적으로 거래는 제3자의 중개 하에 이뤄진다. 집을 거래할 때도 공인중개사를 통해 거래하며 차를 살 때도 딜러를 통해 구매한다. 환전을 할 때도 은행이라는 제 3자를 통해 외환을 구입하거나 판매한다. 암호화폐도 다르지 않다.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암호화폐 거래소라는 제 3자를 통해 암호화폐를 사고 판다. 직접 암호화폐를 사고 팔기엔 거래 상대를 찾기가 힘들고 상대를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중개자를 없애겠다는 거래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빗썸은 지난해부터 빗썸 덱스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바이낸스 또한 자체 블록체인인 바이낸스 체인을 출범시키면 바이낸스 덱스(Binance DEX)를 정식 출시할 것임을 알렸다. 바이낸스의 창펑자오 CEO는 베타버전을 런칭하면서 “탈중앙화 거래소가 암호화폐의 미래라 믿는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 발걸음은 시작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 외에도 탈중앙화 거래소를 직접 만들고 있는 프로젝트도 다수 존재한다. 탈중앙화거래소(DEX, Decentralized Exchange)가 뭐기에 암호화폐의 미래라고 불리는 것이며 자꾸 등장하는 것일까?
탈중앙화거래소(덱스)는 말 그대로 중앙 관리자가 없는 거래소를 말한다. 즉 플랫폼은 있지만 이를 중개하는 관리자가 없다. 별도의 운영 주체 없이 플랫폼 안에서 유저들이 P2P로 거래를 하는 방식이다. 거래소는 유저들을 연결해주는 역할만 한다. 그래서 거래소 지갑이 아닌 개인 지갑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게 된다. 덱스에서는 유저들이 제시한 조건이 서로 맞는다면 스마트컨트랙트가 주문을 자동으로 체결한다. 거래소가 블록체인 위에서 가동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덱스는 중앙 관리자를 없앰으로써 상장, 펌핑&덤핑, 수수료, 해킹위험성 등 기존 거래소가 가진 문제를 해결했다. 개인 간 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에 수요에 따른 상장이 자유롭고 거래소 자체에서 시세 조작이 불가능하다. 수수료도 따로 지불할 필요가 없다. 일반적으로 블록체인 상에서 이뤄지는 가스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보안도 상당수준 높아졌다. 거래소가 블록체인 안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해킹에서도 자유롭다.
한계점도 있다. 느린 거래 체결 속도를 개선해야 하며 사용자 확보가 급선무다. 덱스는 블록체인 상에 거래가 기록되고 처리되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중앙화 거래소에 비해 느릴 수밖에 없다. 처리 속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도입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중앙화 거래소에 익숙해진 유저들을 확보하는 것도 문제다. 지금까지 탈중앙화거래소를 표방하면 생겨난 거래소들 대부분은 이용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코인마켓캡 기준 상위 거래소들도 대부분 중앙화 거래소다. 덱스가 암호화폐의 미래라고는 하지만 이용자 없는 덱스는 미래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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