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6일 뉴욕 증시 출발을 앞두고 간밤(아시아 시간대) 상승폭을 반납하고 숨 고르기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9만3000달러 가까이 전진했던 비트코인은 9만달러 부근으로 후퇴했다.
뉴욕 증시 주가 지수 선물이 큰 폭 하락, 자산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디지털 자산 시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백악관 암호화폐 서밋을 주시하고 있다. 많은 분석가들은 암호화폐 서밋이 단기적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QCP 캐피털은 전일 방송 메시지를 통해 암호화폐 서밋에 대해 “투자자들은 이를 높은 위험이 따르는 비대칭적 이벤트로 보고 있다”면서 “이 회의가 가격을 급등시키는 예상치 못한 촉매 역할을 할 것인가, 아니면 암호화폐의 취약성을 드러내 더 깊은 매도세를 촉발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트럼프가 전일 발표한, 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 1개월 유예, 독일과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은 시장을 지지하는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디지털 자산 투자자들은 현재로서는 백악관 암호화폐 서밋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하려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 시간 6일 오전 8시2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97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80% 증가했다. 전일 뉴욕 증시 마감 무렵과 비교하면 200억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126억달러로 25.84%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4%,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9.2%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30으로 전일보다 5포인트 올랐지만 계속 공포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106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30% 올랐다. 간밤 고점은 9만2804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262달러로 2.15% 상승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엑스알피(XRP) 3.82%, BNB 0.71%, 솔라나 2.37%, 도지코인 2.28% 올랐다. 반면 카르다노 5.47%, 트론 0.61%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3월물은 9만775달러로 0.18%, 4월물은 9만900달러로 0.76% 밀렸다. 반면 5월물은 9만3190달러로 0.96% 상승했다. 이더리움 3월물은 2276.50달러로 1.49%, 4월물은 2322.00달러로 2.77%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4.14로 1.51% 밀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76%로 0.5bp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