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이더리움(ETH)이 시장에서 탄력을 얻지 못하며 1년 내 최저 수준의 투자 심리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반등 기회로 해석하고 있다.
6일(현지시각)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최근 주요 자산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2300달러 선에 못 미치고 있다.
시장 심리 악화…반등 신호?
시장 분석업체 산티멘트(Santiment)는 최근 이더리움에 대한 소셜미디어 여론이 1년 만에 가장 부정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 몇 달간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시장 전반이 극도의 약세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매우 부정적인 시장 심리가 역으로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산티멘트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극단적인 약세 심리는 시장 반등의 신호로 작용해 왔다. 특히, 시장이 안정되면 반등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TH/BTC 비율 5년 만에 최저
투자 심리 악화의 또 다른 원인은 대규모 이더리움 보유자(고래)의 미실현 이익 감소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10만 ETH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약세장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더리움이 최근 몇 년간 가치가 두 배로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고래 투자자들은 여전히 큰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ETH/BTC 비율이 0.0246까지 하락하며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시장에서 더 많은 투자 자금을 흡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거시 경제·규제 불확실성도 부담
이더리움의 부진은 단순한 기술적 요인뿐만 아니라 거시 경제 불확실성과 규제 압박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덴쿤(Dencun)이 확장성과 효율성을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반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현재 이더리움은 지난 24시간 동안 3% 상승했으나, 1주일 동안 3.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7.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이더리움의 성과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특히 최근 2주간 16.4% 하락했으며, 지난 12개월 동안 최대 40%의 가치를 잃었다.
1200달러까지 하락 가능성?
최근 이더리움은 시장 전반의 조정과 함께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며 약 6억 달러) 규모의 청산 손실을 초래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가격이 12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2년 말 기록한 가격 수준으로, 거시 경제 환경과 규제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극단적 약세 심리 이후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