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데리빗 거래소의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옵션 상품 가격이 백악관 암호화폐 서밋 이후 변동성 급등을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전략 비축에 관한 보다 구체적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6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STS 디지털의 아시아 책임자인 제프 앤더슨 인터뷰에서 “옵션 시장은 주말을 앞두고 긴장감과 유동성 부족을 보여주고 있다”며 “금요일과 토요일 옵션의 내재 변동성(IV) 스프레드는 무려 25포인트 차이가 나며, 금요일 만기 옵션에서는 예상되는 변동성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상회의 이후 가격 변동성 확대 전망
내재 변동성은 옵션 가격에서 도출되는 지표로, 특정 기간 동안 자산 가격이 얼마나 변동할 것으로 예상되는지를 나타낸다. 옵션은 기초 자산을 미래의 특정 가격에 매수하거나 매도할 권리를 부여하는 파생상품이다.
목요일 초반 데이터에 따르면, 금요일 만기되는 비트코인 옵션의 내재 변동성은 연율 56%였으나, 토요일 만기 옵션은 80%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24포인트의 차이가 발생한 것은 금요일 정상회의 이후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비슷한 흐름은 이더리움과 솔라나 옵션에서도 나타났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의 내재 변동성과 선도 변동성(Forward Volatility), 그리고 변동폭 예상치를 나타내는 스트래들 손익분기점(Breakeven)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선도 변동성은 만기가 다른 옵션들의 암시적 변동성을 비교해 산출하며, 특정 기간 동안 예상되는 변동성을 나타낸다. 이번 경우 금요일과 토요일 옵션의 변동성 차이를 통해 예측된다.
105%에 달하는 비트코인 선도 변동성은 금요일 08:00 UTC부터 토요일 08:00 UTC까지 5.5%의 가격 변동을 의미한다. 이를 감안하면 비트코인은 정상회의 이후 거의 5000달러 수준의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의 변동성은 각각 135달러와 13달러 수준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옵션 시장 높은 기대감, 현실과 종종 괴리
그러나 앤더슨은 높은 변동성 기대감이 종종 시장의 현실과 괴리를 보인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큰 변동성이 예상될 때, 실제 시장에서는 기대보다 낮은 변동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지적했다. “다만, 현재의 손익분기점 수준은 과도하게 크지 않으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옵션이 방향성을 예측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상회의 이후 불안감이 해소되고 변동성이 감소하면서 만기가 긴 옵션들의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