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JP모건은 미국 정부가 전략적 암호화폐 비축(Strategic Crypto Reserve)을 승인할 가능성이 50% 미만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해당 비축안이 승인되더라도 엑스알피(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등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제안 시장 반응 ‘회의적’
6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JP모건 글로벌 시장 전략 총괄 니콜라오스 파니거초글루는 “전략적 암호화폐 비축안이 승인될 가능성은 50% 이하로 보인다”며 “만약 승인되더라도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외에 다른 토큰이 포함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JP모건 보고서를 인용하며, 소규모 토큰을 포함할 경우 변동성과 리스크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XRP, 솔라나, 카르다노를 포함한 전략적 암호화폐 비축을 제안하면서 시장이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이후 의회의 승인 가능성과 현실적인 실행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투자자들의 신뢰는 빠르게 약화됐다.
유럽·아시아도 암호화폐 비축 거부
JP모건은 주(州) 단위의 비트코인 비축 시도도 실패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몬태나,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와이오밍 등에서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비축하려는 법안이 발의됐으나, 변동성 우려로 무산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중앙은행들도 암호화폐 비축을 거부하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SNB)과 폴란드 중앙은행은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채택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싱가포르도 장기 투자 전략과 맞지 않는다며 암호화폐 보유를 거부했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도 비트코인 비축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며, 정책 결정권자들의 회의적인 태도를 재확인했다.
비트코인 20% 급락, ETF 대규모 자금 유출
JP모건은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비축 가능성 불확실성, 암호화폐 ETF 자금 유출 등으로 인해 시장이 단기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2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은 20% 가까이 하락했으며,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35억 달러가 유출됐다. 이는 ETF 출시 이후 최대 월간 유출 규모다.
특히, 소매 투자자들이 매도를 주도했고, 선물시장에서는 기관 투자자들도 롱 포지션을 정리하며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멘텀 트레이더들은 공매도를 늘리며 추가 하락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JP모건은 분석했다.
JP모건은 암호화폐 시장에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며, 당분간 하락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