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솔라나 정책 결정자들이 네트워크 인플레이션을 줄여 투자 매력을 높이는 방안을 두고 토론을 벌이는 가운데 이 같은 구조 조정이 소규모 검증인들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솔라나의 인플레이션 문제
기사에 따르면 논의의 핵심은 인플레이션이다. 지분증명(PoS) 방식의 블록체인은 검증인들에게 보상을 지급하기 위해 새 토큰을 발행하는 구조를 가진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솔라나의 인플레이션율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안이 SIMD-0228이다. 이 제안은 벤처캐피털 멀티코인 캐피털의 파트너가 공동 작성했으며, 솔라나의 인플레이션율을 기존 4.7%에서 1.5% 수준으로 낮추는 시장 기반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조정이 시행될 경우, 매년 수십억달러 규모의 신규 SOL 물량이 시장에 유입되는 것을 막게 된다. 검증인과 스테이킹 투자자들이 새로 발행되는 토큰을 덜 받게 되면서 SOL 매도 압력이 줄어들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대형 검증인 지지… 소규모 검증인은 생존 위기
멀티코인 캐피털의 투샤르 자인은 이 개편이 솔라나를 ‘월가 친화적인 네트워크’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월 회의에서 “솔라나 ETF가 출시되더라도 스테이킹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솔라나 공동 창업자인 아나톨리 야코벤코, 헬리우스 CEO 머트 뭄타즈 등 주요 인사들은 이 제안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대형 검증인들이 솔라나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 검증인들은 이번 조정이 사업 지속 가능성을 위협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검증인 ‘Pine Stake’를 운영하는 조타는 “소형·중형 검증인 대부분이 이 개편에 반대하고 있다”며, “약 25% 이상의 검증인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더 큰 문제는 이와 별개로 진행 중인 SIMD-123 제안이다. 이 제안이 승인될 경우, 검증인과 스테이커 간 보상 구조가 변경되면서 소규모 검증인들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탈중앙화 위기?
소규모 검증인이 대거 탈락할 경우, 솔라나가 ‘중앙화’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파이널리티 캐피털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기더는 이번 개편으로 최대 250개 검증인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약세장까지 고려하면 솔라나 검증인의 3분의 1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일부 분석가들은 이 같은 우려를 과장된 것으로 보고 있다. ‘Stakewiz’를 운영하는 검증인 라인은 “솔라나 재단의 지원에 의존하는 검증인 200개가 사라진다고 해도 탈중앙화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솔라나의 미래는?
일부 반대 의견이 반영되면서 SIMD-0228의 적용 시점이 몇 달 늦춰졌다. 이에 따라 검증인들의 가장 큰 비용 중 하나인 ‘투표 수수료’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주어졌다.
그러나 약세장에서 검증인의 주요 수익원(거래 수수료, 스테이킹 보상)이 줄어들 경우, 소규모 검증인들의 도태는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SIMD-0228의 공동 저자인 투샤르 자인은 “너무 많은 논의가 솔라나를 비효율적인 네트워크로 만들 수 있다”며 속도감 있는 개편을 촉구했다. 그는 “기존 방식이 당연하다는 사고방식이 조직을 망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솔라나의 경제 개편이 투자 매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지, 탈중앙화 위기를 불러올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