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현재] 인공지능(AI) 발전의 핵심은 ‘데이터’다. 그러나 현재 AI 산업은 △데이터 확보 과정의 불투명성 △데이터 부족 문제라는 두 가지 난관에 부딪혀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바나(Vana)’가 주목받고 있다. 바나는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AI 프로젝트와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한다.
# 데이터 소유권과 공정한 거래
AI가 발전하려면 질 좋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빅테크 기업들은 개인 데이터를 무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뉴욕타임스가 오픈AI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ThePeoplesAI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바나의 공동 창업자 안나 카즐라우스카스(Anna Kazlauskas)는 “AI를 학습시키는 데이터는 창작자의 동의 없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근본적으로 불공정한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바나는 데이터 주권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며, 이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바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데이터가 AI 학습에 기여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AI 혁신의 새로운 패러다임
AI 기업들은 점점 더 질 높은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기존 방식으로는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바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DAO’ 개념을 도입했다.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를 DAO에 제공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다. 바나의 시스템에서는 데이터가 AI 학습에 활용될 때마다 ‘데이터 토큰’이 소각되며, 이를 통해 기여한 사용자에게 보상이 돌아간다.
안나 카즐라우스카스는 “기존의 데이터 활용 방식은 개별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갖기 어려웠다”며 “바나의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는 이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바나를 통해 아마존 구매 내역,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기록, 유전자 데이터 등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가 거래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AI 모델의 정밀도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 AI 발전과 데이터 주권, 공존할 수 있을까
바나의 목표는 단순한 데이터 거래 플랫폼을 넘어 AI 학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사용자 주도형 AI 모델을 개발해 기존 빅테크 중심의 AI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겠다는 계획이다. 안나 카즐라우스카스는 “AI의 발전이 개인의 데이터 주권을 침해하는 방식이 아니라, 모두에게 공정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데이터 활용 방식도 변화해야 한다. 바나가 제안하는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모델이 AI 산업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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